헤로즈에서 나온 아삼의 만족도가 극강이라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개봉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역시 명불허전이다.
다홍빛의 수색에 아주 살짝 꽃향기가 감도는 뒷맛까지. 다즐링을 얘기할 때 흔히 묘사되는 그 관용구들에 딱 들어맞는 홍차였다.
성질 급한 사람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는데, 찻물이 우러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제법 긴 편이다. 흔히 차를 3분 정도 우리라고 하지만 그건 석회질이 많은 유럽이나 중국 얘기고 한국의 연수는 3분을 우리면 탕약이나 사약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이 홍차는 절대적으로 최소한 3분은 우려줘야 본격적이고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다. 연하고 풋풋한 첫물보다는 진해질수록 그 풍미가 더해지는 느낌. 세컨드 플러시일 거라고 짐작이 되는데 딱 맞게 우러난 홍차를 마시고 있으면 그 지루한 기다림이 충분히 보상된다.
다른 계절은 별 상관없지만 겨울 시즌에 헤로즈 다즐링을 마실 때는 티코지 준비가 필수일듯.
다 마신 뒤에서 어떻게든 재구매를 위해 노력을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