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브라우니를 외치는 모양의 울부짖음에 어떻게 좀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옛날 옛적에 미국서 사온 요리책을 꺼내왔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가벼운 초콜릿 케이크 스타일이 아니라 한 입 베어문 순간 혀가 마비되면서 설탕이 뇌까지 침투하고 온 혈관을 시럽화 시킬 수 있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정통 브라우니 레시피가 되겠음.
스스로 정상적이고 지극히 평범한 한국이라고 생각하거나 단 거에 내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해골 표지를 붙이고 봉인하거나 설탕의 양을 반으로 줄여야할 것 같다. 단 거 엄청 좋아하는 나도 이 레시피에서는 설탕을 30% 이상 덜어낸다. 경험상 맛에는 -나나 내 주변인 기준에서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텍사스 브라우니.
있는 재료로 슥슥 대충 만드는, 완전 컨트리스럽고 서민적이고 무시무시하게 단맛. 스바로 체인이나 학교 기숙사 식당에서 팬에 가득 만들어놓고 주걱 같은 걸로 뚝뚝 덜어서 주는 그런 스타일의 브라우니. (괜히 부시가 좋아했을 것 같은... ㅎㅎ;)
재료 : 17과 1/2 X 11인치 팬. 대충 48조각 나옴.
중력분 2컵. 설탕 2컵. 1/2컵 버터. 1/2컵 쇼트닝(이지만 본인이 빨강머리 앤이나 초원의 집의 로라가 아니라면 그냥 버터로 대체할 걸 권함). 물이나 아주아주 진하게 우린 커피 1컵. 1/4컵 무가당 베이킹용 코코아. 버터밀크 1/2컵. (버터밀크가 한국에는 없으므로 1. 수입품 가게나 베이킹 재료점에서 버터밀크 가루를 사거나, 2. 우유 1/2컵에 식초나 레몬즙을 2티스푼 넣어 몽글몽글해진 우유를 사용하면 됨) 달걀 2개. 베이킹소다 1작은술. 바닐라 1작은술.
1. 큰 그릇에 밀가루와 설탕을 넣고 섞는다.
2. 큰 소스팬에 버터(+쇼트닝), 커피물, 코코아를 넣고 약한 불에서 덥혀 다 녹여 잘 섞는다.
3. 2를 1에 넣고 버터밀크와 달걀, 베이킹소다와 바닐라를 넣는다.
4. 나무 주걱으로 대충 섞고 핸드 믹스의 빠른 스피드로 잘 섞어준다. (핸드믹서를 너무 많이 돌리면 브라우니 특유의 진득한 식감이 사라지니 적당히 돌릴 것)
5. 버터를 잘 발라놓은 팬에 4를 다 붓는다,
6. 화씨 400도(검색해서 섭씨로 세팅~ 화씨 ->섭씨 기준표를 지금 못 찾겠음)로 20분 정도 구운 뒤 가운데를 젓가락으로 찔러보고 반죽이 묻어나지 않으면 다 익은 것임.
7. 브라우니가 익는 동안 프로스팅을 준비한다. 소스팬에 버터와 코코아, 우유를 넣고 잘 섞으면서 덥힌다.
8. 7이 부드러워지면 파우더 슈가와 바닐라를 넣는다.
9. 브라우니를 꺼내면 따뜻한 프로스팅을 부어 잘 발라주고 차게 식힌다.
Mother Lode 브라우니
손도 많이 가고 재료들도 코코아 파우더가 아니라 진짜 초콜릿이 들어가 식감도 더 부드럽고 풍부하고...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디저트 느낌.
재료. 9-by-9 인치 팬.
3/4컵 중력분. 1/4티스푼 베이킹 소다. 무가당 초콜릿 3온스(대충 1컵 정도). 다크 초콜릿 3온스(대충 1컵 정도). 3/4컵 무염 버터. 1과 1/2컵 갈색설탕. 큰 달걀 3알. 2작은술 바닐라
※ 얘네는 비싼 초콜릿을 쓰느냐 아니냐에 따라 맛의 질감이 달라짐. 독일이나 벨기에 베이킹용 초콜릿들 추천~
브라우니 빵
1. 화씨 325도로 예열한 오븐에 버터와 밀가루를 바른 팬을 넣는다. (<- ㅅ양 이게 뭔 소린지 알지?)
2. 작은 그릇에 밀가루와 베이킹소다를 섞어둔다.
3. 초콜릿과 버터를 함께 넣고 중탕해 녹인다. 다 녹으면 부드럽게 잘 섞어서 식도록 찬곳에 둔다.
4. 큰 그릇에 노란설탕과 달걀을 넣고 크림처럼 연한 색이 될 때까지 핸드믹서로 완벽하게 잘 섞는다. 5. 4에 바닐라와 3을 넣고 섞은 뒤 2를 넣고 다시 섞은 뒤 예열해둔 팬에 붓는다
6. 5를 예열한 오븐에 넣고 40~50분간 굽는다. 가운데 부분을 젓가락으로 찔렀는데 촉촉한 퍼지처럼 되어 있으면 잘 구워진 것임. (젓가락에 살짝 묻어나는 정도)
7. 팬에 넣은 채로 차가운 곳에 두고 식힌다.
캐러맬 레이어
1. 작은 소스팬에 설탕과 물을 넣고 계속 저으면서 약한 불로 끓인다.
2. 불을 중간 정도로 올린 뒤 설탕물이 짙은 호박색이 될 때까지 젓지 말고 그래도 끓인다.
시럽이 끓는 동안 브러시로 팬 가장자리에 끓어 달라붙는 시럽들이 굳지 않도록 계속 제거한다.
3. 시럽이 걸쭉해 캐러맬처럼 되면 불을 끄고 뜨겁게 해놓은 크림에 시럽을 붓는다. 이때 확 넘칠 수 있으니 주의.
4. 캐러맬이 크림에 완전히 섞이면 버터를 넣고 부드럽게 되도록 잘 섞어준다.
5. 완성된 캐러맬을 불에서 내려놓아 살짝 식힌다.
합체,
1. 화씨 325도로 오븐을 예열하고.
2. 식혀둔 브라우니에 캐러맬을 부어 잘 펴바른다.
3. 토핑들을 브라우니에 올리고 오븐에 5분 정도 다시 굽는다. (초콜릿 칩이 형태를 잃고 무너질 정도면 시간이 되기 전이라도 빼야함.)
4. 잘 식힌 후 네모로 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