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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뉴스 단상...

by choco 2010. 3. 14.
1. 김길태 사건.

모든 정황이나 현재까지 나오는 증거로 볼 때 김길태가 범인일 확률이 높고 나쁜 놈인 건 확실한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독도와 지놈들의 삽질을 덮기 위해 제일 만만한 사람 잡아놓고 마구 연기를 피우는 게 아닐까? 라는 의심을 떨쳐낼 수가 없다.  (사실 김길태가 범인이든 아니든, 독도와 삽질을 덮기 위해 총력을 다해 띄우는 것만큼은 사실이지.) 

이런 총체적인 불신을 만들어 정권을 유지하려는 이메가 일당들과 인권이라는 사회적인 최소한의 합의마저도 내팽개치고 그 밑을 핥으며 받쳐주려는 조중동에 대한 혐오감이 짙어진다.  어차피 저들에 대한 감정은 이미 루미콘 강을 건넌지 옛날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나름 괜찮은 척 하던 한겨레니 경향조차도 같이 정신 못 차리고 날뛰는 꼬락서니를 보니....  (이하 생략)

김길태 사건을 보면서 전두환 때 여대생 살인 사건이 떠오른다.   나도 워낙 어릴 때라서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같이 연수 갔다온 대학생 하나를 범인이라고 동네방네 알리고 재판까지 갔다가 무죄 판결.  그래서 역시 같은 연수팀에 있었던 또 다른 대학생을 붙잡아 얘가 범인이라고 난리난리 치다가 재판에서 또 무죄 판결   멀쩡한 두 대학생 잡고 삽질했던 기간이 한명당 대충 1년은 넘었던 것 같고... 고문에다 강압수사 논란도 일었지만 그것도 흐지부지.  서슬 퍼런 시절이라 국가를 대상으로 소송해서 배상을 받았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다.  범인을 잡았다는 기사는 못 본 것 같다.  

지금이야 사람들이 배상 소송이라고 하지, 아마 저런 식으로 말려서 억울하게 폐인 된 사람들 많았을 거다.  막걸리 한 잔 마시면서 통일벼 맛없다고 씹었다가 국보법 위반으로 끌려온 시골 농사꾼 노인도 있었다니.... 그런 소소한(?) 것까지 따지면 정말 수도 없었겠지. 

이런 식으로 애매한 사람 잡아다가 '네 죄를 알렸다!' 하면서 검찰이랑 경찰이 삽질한 사건들을 모아서 당시 상황과 후일담 등등을 다큐멘터리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군.  이메가 일당이 꿈꾸는 천국은 지들 맘에 안드는 사람은 죄가 있거나 없거나 다 잡아 가둬 입 다물게 하는 세상이니... 이번 정권에서는 절대 지원금 받지 못할 아이템.  내가 잊어버리지 않으면 기회가 있겠지.

죄없이 죽은 것도 모자라서 이용까지 되고 있어 더 억울할 그 아이는 꼭 좋은 곳에 갔기를.  그리고 혹시 내생이란 게 있다면 좋은 나라에서 태어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