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용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4.11
저번에 글 올린 복식 일러스트 백과와 함께 산 책.
이 책은 복식 일러스트보다 오타가 꽤 많이 발견되지만 세밀화라는 의미에 적합한 수준의 정교한 일러스트에 다루는 내용도 더 다양해서 만족도는 더 높다. 복식보다 좀 더 많은 자료가 남아 있어서일 거라고 짐작이 된다.
그냥 무심하게 보던 우리나라의 성곽도 나름대로 방어를 위해 머리를 써서 쌓았다는 걸 일러스트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사진과 다른 그림의 집중도라고 할까. 그냥 장식으로 보였던 곳곳의 구멍(?)들도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신중하게 배치된 방어와 공격장치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
무예라는 것이 중대한 국방의 자산이다 보니 국가에서 편찬한 무예도보통지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무술의 품세를 옮겨놓은 그림들을 보면 머릿속에서 상상만 하던 싸움 장면이나 우리 전통 무술에 대해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진다.
그리고 쇳덩어리다보니 역시 꽤 많이 남아 있는 무기들의 세심한 그림들도 볼만한 구경거리. 이 책을 진작 봤더라면 얼마 전에 쓰는 기획서에 좀 더 디테일한 내용을 담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고대 무기가 등장하는 내용을 쓸 일이 있으면 이 책을 CG팀에 소개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사와 격구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 격구에 대한 그림들이 많은 게 좀 특이하다면 특이했는데... 거의 서커스 수준인 격구의 기술들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지식적인 측면에서 수확인 것 같다.
후반부에 부록으로 배치된 서양의 군사 일러스트 세밀화는 정말 그 자체가 예술 수준. 그림으로 얼마나 정교한 고증이 가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이다.
시리즈가 마음에 들어서 건축 일러스트도 추가로 구입했는데 걔도 조만간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