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L님이 한국 왔을 때 가기로 했다가 파토난 분자 한정식을 하는 유기농 식당.
오늘 친구 생일 파뤼~를 하려고 했으나 이 친구 외삼촌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이 오늘도 파토. (인간의 예감이란 게 참 무서운 데가 있는 것이... 목요일에 예약을 하면서 내내 이상하게 예약하기가 싫고 오늘 여기 못 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였다. -_-;)
좀 특이해서 잘 기억에 남는 이름이라, 예약을 넣을 때 아는 척까지 받은 처지라 두번이나 연달아 예약 취소는 좀 거시기해서, 그냥 부친을 모시고 오늘 점심을 여기서 먹기로 하고 털레털레 갔다.
오늘의 물주는 나인 관계로 가장 싼 점심 특선 2만원짜리 메뉴를 시켰음.
오늘 친구 생일 파뤼~를 하려고 했으나 이 친구 외삼촌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이 오늘도 파토. (인간의 예감이란 게 참 무서운 데가 있는 것이... 목요일에 예약을 하면서 내내 이상하게 예약하기가 싫고 오늘 여기 못 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였다. -_-;)
좀 특이해서 잘 기억에 남는 이름이라, 예약을 넣을 때 아는 척까지 받은 처지라 두번이나 연달아 예약 취소는 좀 거시기해서, 그냥 부친을 모시고 오늘 점심을 여기서 먹기로 하고 털레털레 갔다.
오늘의 물주는 나인 관계로 가장 싼 점심 특선 2만원짜리 메뉴를 시켰음.
8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룸이 하나 있고, 홀에 테이블이 한 5-6개?
테이블 간 간격이 그다지 여유있는 편은 아니지만 모든 테이블이 만석이 되서 버글거리지 않았던 관계로 별로 거슬리지 않았음.
앉으면 따뜻한 결명자 차가 나온다.
테이블 간 간격이 그다지 여유있는 편은 아니지만 모든 테이블이 만석이 되서 버글거리지 않았던 관계로 별로 거슬리지 않았음.
앉으면 따뜻한 결명자 차가 나온다.
본래 사진을 잘 찍진 않지만 오늘은 L님을 위해 특별히 꼼꼼하게 촬영에 들어갔다. ㅎㅎ
첫 코스로 들깨죽이 나온다.
깔끔하고 고소하니 맛있었음.
첫 코스로 들깨죽이 나온다.
깔끔하고 고소하니 맛있었음.
가장 신선한 재료를 쓴다는 분자 요리의 컨셉에 맞게 봄나물인 달래를 메인으로 한 샐러드.
여기도 들깨 드레싱을 썼다고 해서 죽과 좀 겹치지 않나? 이랬는데 의외로 들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드레싱이다. 딸기맛이 들께를 눌러줘서 상큼했다.
딸기와 달래, 오이, 블랙 올리브의 컴비네이션이 아주 좋았음.
한식에 블랙 올리브를 쓴 아이디어가 독특했다.
여기도 들깨 드레싱을 썼다고 해서 죽과 좀 겹치지 않나? 이랬는데 의외로 들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드레싱이다. 딸기맛이 들께를 눌러줘서 상큼했다.
딸기와 달래, 오이, 블랙 올리브의 컴비네이션이 아주 좋았음.
한식에 블랙 올리브를 쓴 아이디어가 독특했다.
4가지 전채 풀샷인데... 제일 오른쪽에 있는 바람떡은 짤렸다.
개별 샷~
인절미처럼 보이는데 입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는 바람떡이다.
차갑고 아삭하면서 사르르 무너지는 게... 잘 만든 산자의 아이스 버전? 아니면 마카롱의 한식 버전이라고 해야하나?
그나저나 내가 이렇게 꼼꼼하게 사진을 찍고 있다니 감동하고 있음.
인절미처럼 보이는데 입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는 바람떡이다.
차갑고 아삭하면서 사르르 무너지는 게... 잘 만든 산자의 아이스 버전? 아니면 마카롱의 한식 버전이라고 해야하나?
그나저나 내가 이렇게 꼼꼼하게 사진을 찍고 있다니 감동하고 있음.
깻잎과 ??로 당근 등을 싼 것인데 이게 맛있었다.
드레싱과 야채들의 조화가 훌륭하다.
드레싱과 야채들의 조화가 훌륭하다.
달걀 노른자인줄 알았던 망고.
좀 더 차게 나오는 게 어떨까 싶기도 했음.
좀 더 차게 나오는 게 어떨까 싶기도 했음.
오이 사이에 버섯, 당근 등을 끼워넣은 요리.
맛이야 깔끔 아삭한 오이와 야채 맛이지만... 뭔가 정성을 들여서 예쁘게 만들었다는 즐거움이 크다.
집에서는 귀찮아서 절대 못 하는 예쁜 반찬.
맛이야 깔끔 아삭한 오이와 야채 맛이지만... 뭔가 정성을 들여서 예쁘게 만들었다는 즐거움이 크다.
집에서는 귀찮아서 절대 못 하는 예쁜 반찬.
땅콩소스(맞나?)를 얹은 새우와 깍지콩 요리.
새우가 촉촉하면서 간이 잘 배서 괜찮았다.
위에 얹은 드레싱이 특히 맛있었음.
이 집은 드레싱이 튀지 않으면서 특이하니 맛있는 것 같다.
새우가 촉촉하면서 간이 잘 배서 괜찮았다.
위에 얹은 드레싱이 특히 맛있었음.
이 집은 드레싱이 튀지 않으면서 특이하니 맛있는 것 같다.
생선전과 파김치.
생선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나보다 생선전을 더 안 좋아하는- 우리 부친까지도 칭찬을 했던 음식.
생선전을 냄새나지 않고 보드랍게 잘 부치기가 의외로 쉽지 않은데 정말 맛있었다.
재료를 신선한 걸 썼는지 냄새는 하나도 안 나고 야들하니 보들보들 살살 녹는 맛.
곁들인 파김치와의 조화도 굿이었다.
전을 낼 일이 있을 때 파김치를 함께 내면 느끼하지도 않고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생선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나보다 생선전을 더 안 좋아하는- 우리 부친까지도 칭찬을 했던 음식.
생선전을 냄새나지 않고 보드랍게 잘 부치기가 의외로 쉽지 않은데 정말 맛있었다.
재료를 신선한 걸 썼는지 냄새는 하나도 안 나고 야들하니 보들보들 살살 녹는 맛.
곁들인 파김치와의 조화도 굿이었다.
전을 낼 일이 있을 때 파김치를 함께 내면 느끼하지도 않고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오징어 먹물로 물들인 캐비어가 얹혀진 찹쌀 화전.
어릴 때 외할머니가 부쳐주시던 그 추억이 맛이 떠오르는.
아침에 3장 구워주신 거 먹고 나가면 점심 때까지 든든했는데...
적당히 달면서 죽죽 늘어지는 식감이 진짜 굿이었다.
어릴 때 외할머니가 부쳐주시던 그 추억이 맛이 떠오르는.
아침에 3장 구워주신 거 먹고 나가면 점심 때까지 든든했는데...
적당히 달면서 죽죽 늘어지는 식감이 진짜 굿이었다.
도토리묵과 야채 무침
이것도 진짜 아이디어가 좋다고 감탄했다.
흔한 도토리묵을 국수처럼 뽑아낼 생각을 했을까...
쫄깃하니 맛도 괜찮았지만 국수처럼 되서 먹기도 좋았다.
요리사는 창의력이 필수인 듯.
이것도 진짜 아이디어가 좋다고 감탄했다.
흔한 도토리묵을 국수처럼 뽑아낼 생각을 했을까...
쫄깃하니 맛도 괜찮았지만 국수처럼 되서 먹기도 좋았다.
요리사는 창의력이 필수인 듯.
쇠고기 안심과 배채.
이 사진은 먹다가 긴장이 풀려서 못 찍을 뻔 했는데 부친께서 "너 사진 안찍냐?"고 주의를 환기시켜준 덕분에 건졌음. 일흔이 넘으신 나이에도 딸들보다 총기가 월등히 좋으신...
부친이 아니었으면 이 코스는 건너 뛰었거나 잔해만 찍었겠지. ㅎㅎ;
이 사진은 먹다가 긴장이 풀려서 못 찍을 뻔 했는데 부친께서 "너 사진 안찍냐?"고 주의를 환기시켜준 덕분에 건졌음. 일흔이 넘으신 나이에도 딸들보다 총기가 월등히 좋으신...
부친이 아니었으면 이 코스는 건너 뛰었거나 잔해만 찍었겠지. ㅎㅎ;
1등급 안심이라고 하는데... 고기질도 질이지만 참 잘 구웠다.
촉촉 야들하니 딱 미디움 레어의 환상적인 밸런스를 맞췄음.
고기 매니아인 부친이 제일 마음에 들어하신 요리.
촉촉 야들하니 딱 미디움 레어의 환상적인 밸런스를 맞췄음.
고기 매니아인 부친이 제일 마음에 들어하신 요리.
같이 먹으라고 나온 배채.
쇠고기랑 배의 궁합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거니까 말하면 입 아픈...
레몬즙으로 살짝 마리네이드를 했다는데 새콤한 맛은 못 느꼈지만 단맛에 신맛을 아주 살짝 가미하면 더 상큼하고 달게 느껴진다니까 본래 배보다 더 맛있으려니~ 혼자 최면 중.
쇠고기랑 배의 궁합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거니까 말하면 입 아픈...
레몬즙으로 살짝 마리네이드를 했다는데 새콤한 맛은 못 느꼈지만 단맛에 신맛을 아주 살짝 가미하면 더 상큼하고 달게 느껴진다니까 본래 배보다 더 맛있으려니~ 혼자 최면 중.
위 코스로 올라가면 더 나올 게 있지만 2만원짜리 점심 정식은 여기서 식사가 나온다.
김치와 밥 비벼먹을 양념장, 오이무침, 들기름을 발라 구운 김이 나온다.
김 진짜 맛있음. 김치는 평범. 오이무침은 짜지 않아서 좋았다.
김치와 밥 비벼먹을 양념장, 오이무침, 들기름을 발라 구운 김이 나온다.
김 진짜 맛있음. 김치는 평범. 오이무침은 짜지 않아서 좋았다.
나물이 든 밥에 양념장을 넣고 비벼 김에 싸먹으라고 하는데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다.
진한 멸치 육수에 끓인 된장국은 된장이 짜지 않아서 더 맛있었다.
된장 좀 따로 안 파나?
진한 멸치 육수에 끓인 된장국은 된장이 짜지 않아서 더 맛있었다.
된장 좀 따로 안 파나?
후식은 두부 아이스크림.
콩을 고소함이 살짝 혀끝에서 왔다 가는 정도.
두부 아이스크림이라고 따로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냥 고소한 풍미가 진한 바닐라로 생각했을 것 같다.
콩을 고소함이 살짝 혀끝에서 왔다 가는 정도.
두부 아이스크림이라고 따로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냥 고소한 풍미가 진한 바닐라로 생각했을 것 같다.
차갑게 한 호박주스? 호박물?
물이 단 걸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는 그냥저냥.
호박즙 같은 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환영받을 듯.
내게 결정적인 장점은 음식이 전반적으로 짜지 않고 담백하다는 것.
계산할 때 자기들은 화학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하기에 속으로 '30분 뒤에 내 몸이 알려줄 테니 그 사인을 보고 얘기합시다!~'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나왔는데 전혀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거의'나 '극소량' 정도만 쓰는 것 같다.
라면을 포함해서 화학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먹고 나면 약 30분 뒤부터 갈증이 나서 물을 미친듯이 마시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몸인데. 특별히 물을 더 마시거나 하는 일이 없었음. ^^
맛도 -내 입맛에는- 괜찮고 먹고 나서 '오늘도 이렇게 나쁜 걸 많이 먹었구나' 라는 죄책감이 없어서 좋다.
동네에 맛있고 가격 합리적인 한정식집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점심이나 저녁에 모임이 있거나 밥을 사야할 일이 있을 때 자주 애용할 것 같다.
점심 정식은 2만원 + 10% 부가세가 붙고, 저녁은 3만원짜리 정식부터 12만원까지~
스폰서도 없고~ 그렇다고 내 돈 주고 12만원짜리 먹을 주제도 못 되니, 연말에 거~하게 먹는 모임 때 5만원 정도는 한번 추진을 해봐야겠음.
물이 단 걸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는 그냥저냥.
호박즙 같은 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환영받을 듯.
내게 결정적인 장점은 음식이 전반적으로 짜지 않고 담백하다는 것.
계산할 때 자기들은 화학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하기에 속으로 '30분 뒤에 내 몸이 알려줄 테니 그 사인을 보고 얘기합시다!~'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나왔는데 전혀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거의'나 '극소량' 정도만 쓰는 것 같다.
라면을 포함해서 화학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먹고 나면 약 30분 뒤부터 갈증이 나서 물을 미친듯이 마시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몸인데. 특별히 물을 더 마시거나 하는 일이 없었음. ^^
맛도 -내 입맛에는- 괜찮고 먹고 나서 '오늘도 이렇게 나쁜 걸 많이 먹었구나' 라는 죄책감이 없어서 좋다.
동네에 맛있고 가격 합리적인 한정식집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점심이나 저녁에 모임이 있거나 밥을 사야할 일이 있을 때 자주 애용할 것 같다.
점심 정식은 2만원 + 10% 부가세가 붙고, 저녁은 3만원짜리 정식부터 12만원까지~
스폰서도 없고~ 그렇다고 내 돈 주고 12만원짜리 먹을 주제도 못 되니, 연말에 거~하게 먹는 모임 때 5만원 정도는 한번 추진을 해봐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