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용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4.25
오랜만에 제대로 골골대던 주말이라 먹고 자고를 무한반복. 정말 자고 또 자고 그러다 틈 나면 책보고를 반복했더니 조금 살 것 같았는데.... 오늘 또 마감 지옥을 거치니까 다시 방전. 급한 수정 하나가 넘어와서 빨리 해줘야하는데 쳐다보기도 싫어서 딴짓 잠깐 하려고 앉았다.
저 위 문단은 아마 저 책을 다 읽은 날이나 그 다음날에 쓴 글이고 오늘은 4월하고도 28일. 저녁 약속을 펑크내려고 하다가 좀 살 것 같기도 하고, 회의 말고 외출이란 걸 하고 싶어서 몸을 일으켜서 나갔다 들어와서 자기 전에 밀린 책 감상문 하나는 처리하려고 앉았음.
세밀화라는 제목을 부칠 자격이 있는 섬세한 우리 건축물에 대한 그림이다. 사진으로 놓치기 쉬운 목조 건축물의 짜임이라던가, 성벽의 돌을 쌓아 올린 모양새며 담이나 굴뚝 등의 다양한 모습들이 그림으로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책에도 오타가 아닌가 싶은 것 -봉정사 극락전이 맞지 싶지만... 봉성사라는 곳의 극락전이라는 곳도 존재할 수 있으니...- 들이 간간히 눈에 띄고 설명은 별로 없지만 고건축물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그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꽤 유용한 내용들이 많다. 특히 건축 양식이나 기법이며 각각 설치물의 명칭이 꼼꼼하게 기재되어 있어서 간단한 그림 사전 역할도 가능할 것 같다.
작년에 광화문 복원 관련 프로그램을 할 때 이 책을 알았더라면, 더 오래 전에 인간 문화재 신응수 선생 관련 다큐멘터리를 할 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좀 더 세심한 이해를 기반으로 글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그럭저럭이었지만 자료로서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