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나가 후미 | 삼양출판사(만화) | 2010.8.18-19
게이 커플 버전의 아빠는 요리사라고 해야하나? ^^;
40대 초반의 변호사와 미용사 게이 커플의 일상과 그 주변, 그리고 그들의 식사를 매회 잔잔하게 그려내는 옵니버스 스타일의 만화이지만 그렇다고 매번 끊어지는 것은 아닌, 조금씩 변화하고 진행하는 내용 변화가 있다.
맛있는 요리를 보여주기 위해서 스토리가 준비되고 진행되는 아빠는 요리사와 달리 드라마 속에 중요한 데코레이션이자 재료로 요리가 포함되는 스타일의 만화라고 봐야겠다.
일본식 가정요리가 중심이 되고 있는데, 주인공은 참 쉽게 슥슥 그 요리를 해내지만... 밥을 해본 입장에서 감탄 + 부러움. 차라리 뭔가 하나만 임팩트 있는 요리를 하는 게 편하지, 한식이나 일식이나 이렇게 꼼꼼하게 매번 새로운 반찬으로 3품 밥상을 차려내는 건 전업이라도 쉽지가 않다. 혹시라도 이 만화를 본 남자들이 와이프나 애인에게 매 끼니 저런 식사를 기대하는 극악무도한 일은 하지 않아야 할 텐데라는 걱정까지 하게 되더라는...
아빠는 요리사를 비롯한 상당수 요리책들이 남은 재료에 대한 고민이 없는데 반해 재료 버리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우리의 짠돌이 주인공은 모든 재료를 알뜰하게 사용하기 위해 노고를 마다하지 않아서 많은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쓰는 재료가 비슷해서 그런지 맛있어 보이고 소소하게 응용할 수 있는 반찬거리들이 꽤 많아서 조만간 구입 예정~ 재미도 재미지만 요리책으로도 쓸모가 많다. 특히 매번 마지막 몇 가닥은 결국 처리하지 못하고 썩혀서 버리던 샐러리의 다양한 활용법은 정말 땡큐 베리 마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