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Devil's Cup으로 1999년... 벌써 꽤 오래 된 20세기 마지막 무렵에 나온 책이다.
이 저자가 쓴 '악마의 정원에서'란 음식 문화 관련 책을 꽤 재미있게 봤던 터라 계속 사야지~ 사야지~하면서 찜바구니에 오래 있었는데 다른 책들에게 밀려서 -아마도 내가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을 듯- 안 사고 있다가 ㅅ님이 샀다는 소식에 빌려서 봤다.
ㅅ님은 완전 분노를 터뜨리는 수준이었지만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 그냥 괴짜의 커피 탐험 여행기라고 보면 딱 좋을 듯.
국내 번역판의 제목은 커피 견문록이라고 뭔가 엄청나게 전문적이거나 깊은 수준의 커피 문화사 탐방의 느낌을 풀풀 풍기지만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이나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내용의 과반수가 어디선가 들었던 뻥이었던 그 수준으로 기대하고 이해하면 별다른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예전에 악마의 정원에서 책 머리에 소개된 프로필에서도 괴짜의 향기를 느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예 그가 주인공이 되어 직접 활약하는 모습의 기록이다보니 저자의, 절대 모범생이라거나 학구적이라고 할 수 없는 저자의 성정이나 캐릭터가 확확 드러난다. 커피에 대한 탐구도 딱 그 수준에서 거의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모험가 + 아마추어의 행운으로 불확실했던 것에 대한 재미있는 탐구의 결과도 이 책 안에서는 많이 이뤄진다.
저자는 20세기에 커피의 흔적을 찾아서 아프리카 에디오피아부터 출발해서 커피 루트를 따라 미국으로 돌아와서 끝을 맺었지만... 21세기 독자의 내 눈에는 19세기 영국 지질학회의 지원을 받은 아마추어 탐험가들의 모험기를 읽는 그런 느낌. 낭만적인, 유럽인들에겐 라 벨 에포크였던 그 시절의 향수가 물씸 풍겨나오는 책이다.
커피에 대한 본격적인 지식 탐구를 목적으로 한다면 추천할 수 없지만 커피를 주제로 한 특이한 여행기 내지 모험담으로 접근한다면 즐거운 독서가 될 것 같다.
인터넷 서점의 분류에 따라 인문학 쪽 카테고리에 넣긴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기행문 등의 실용 쪽에 넣고 싶음.
이 저자가 쓴 '악마의 정원에서'란 음식 문화 관련 책을 꽤 재미있게 봤던 터라 계속 사야지~ 사야지~하면서 찜바구니에 오래 있었는데 다른 책들에게 밀려서 -아마도 내가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을 듯- 안 사고 있다가 ㅅ님이 샀다는 소식에 빌려서 봤다.
ㅅ님은 완전 분노를 터뜨리는 수준이었지만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 그냥 괴짜의 커피 탐험 여행기라고 보면 딱 좋을 듯.
국내 번역판의 제목은 커피 견문록이라고 뭔가 엄청나게 전문적이거나 깊은 수준의 커피 문화사 탐방의 느낌을 풀풀 풍기지만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이나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내용의 과반수가 어디선가 들었던 뻥이었던 그 수준으로 기대하고 이해하면 별다른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예전에 악마의 정원에서 책 머리에 소개된 프로필에서도 괴짜의 향기를 느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예 그가 주인공이 되어 직접 활약하는 모습의 기록이다보니 저자의, 절대 모범생이라거나 학구적이라고 할 수 없는 저자의 성정이나 캐릭터가 확확 드러난다. 커피에 대한 탐구도 딱 그 수준에서 거의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모험가 + 아마추어의 행운으로 불확실했던 것에 대한 재미있는 탐구의 결과도 이 책 안에서는 많이 이뤄진다.
저자는 20세기에 커피의 흔적을 찾아서 아프리카 에디오피아부터 출발해서 커피 루트를 따라 미국으로 돌아와서 끝을 맺었지만... 21세기 독자의 내 눈에는 19세기 영국 지질학회의 지원을 받은 아마추어 탐험가들의 모험기를 읽는 그런 느낌. 낭만적인, 유럽인들에겐 라 벨 에포크였던 그 시절의 향수가 물씸 풍겨나오는 책이다.
커피에 대한 본격적인 지식 탐구를 목적으로 한다면 추천할 수 없지만 커피를 주제로 한 특이한 여행기 내지 모험담으로 접근한다면 즐거운 독서가 될 것 같다.
인터넷 서점의 분류에 따라 인문학 쪽 카테고리에 넣긴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기행문 등의 실용 쪽에 넣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