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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수도 중.

by choco 2011. 7. 15.

도둑이 들려면 개도 안 짖는다더니 오늘 내가 딱 그짝.

눈 뜨면 우유부터 마시는 동생과 달리 난 눈 뜨면 물 마시고 그 다음에 과일을 깍아 먹는다.  우유는 티타임 내지 간식에 곁들이는데 오늘은 마감이 있어 마음도 급하고 또 어제 유기농 가게에서 새로운 우유를 사봤기에 맛을 보려고 한잔을 벌컥벌컥 마셨는데... 깨어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내장 기관은 아직 제정신이 아니었던 모양.  그대로 체했다.

그때부터 마감하다 달려가서 토하고 잠깐 살만하면 다시 마감하고.  --;  내가 이렇게 독하게 공부나 숙제를 했으면 사법고시까진 아니었어도 4년간 전액 장학금은 받았을 텐데.  여하튼 천신만고 끝에 마감을 하고 뻗었는데 일어나자마자 다시 화장실로. 

결국 병원에 갔다.  그리고 나보다 너 늙은 의사 선생에게 나이 먹으면 찬 걸 먹으면 안 된다는 둥, 나이 먹으면 우유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둥의 잔소리를 실컷 듣고 다 나을 때까지 유제품, 고기, 밀가루, 과일까지 다 금지당하고 돌아왔다.

어쨌든 주사 맞고 약을 먹으니 좀 살 것 같기는 한데... 살만해지니까 먹지 말라는 것들이 왜 이리 땡기는지.

오늘 동생이 녹차 쉬폰 케이크 환상적으로 구웠는데.  내일 점심은 샐러드 우동 해먹으려고 했는데.  그리고 김치 냉장고 속에 살구랑 망고스틴도 있는데.  ㅜ.ㅜ  

난 공짜로 시켜준다고 해도 절대 우주여행 같은 건 못 할듯. 

오늘 저작권 단속 에이전시에 전화하려고 했던 것과 스킨케어 예약한 것도 펑크.  다음 주 초에는 줄줄이 마감과 회의인데... 그때까진 낫겠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