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설

환(한?)단고기 등등...

by choco 2006. 9. 15.
종종 드나드는 블로그에 역사학 출신인 것이 확실한 주인이 있다.

환단고기 등 상상고고학류의 소위 재야 역사에 대해 엄청나게 학문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  

소위 환빠들은 게거품을 물 얘기지만 난 그걸 꽤 재밌게 보고 있음.  그건 내가 그 환단고기로 대표되는 80년대에 급작스럽게 등장한 그 역사관을 엄청 싫어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역사관을 싫어하는 이유는 정말로 단순무식이다. 


살짝 시대가 바뀐 우리 학번 중엔 그 강사의 지나친 정치성을 부담스러워하는 애들도 좀 있었지만 걸핏하면 사대문을 막아서 미아리 산골짜기를 넘어 집으로 가게 했던 그 무식한 전씨 아저씨를 워낙 싫어햇기 때문에 난 별다른 괴로움 없이 한학기를 보냈었다.

수업에서 기억나는 건 모계쪽까지 포함해서 4대 위까지 족보를 작성해오라는 숙제와 환단고기에 대한 엄청난 비판 정도.  엄마, 친할머니의 조상 찾기가 꽤 힘들었던 기억도 나는군.  모계쪽은 공란이 많은 가계도를 보면서 남녀평등을 역설하던 남자 강사.  아마 지금도 그 정도로 깨인 사람은 찾기 힘들거란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의 투철한 사상성과 정치성을 볼 때 학교보다는 어디 정치판에 가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  정말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얼굴도 몰라인 강사지만... 환빠 비판 블로그 덕에 엉뚱한 옛 기억도 하나 떠오르고.  재밌군.


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