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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최동원

by choco 2011. 9. 14.

장효조 선수에 이어서 최동원 선수도 오늘 소천.

내가 야구를 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강속구 투수의 대명사로 한국 야구의 전설이었고, 그리고 프로야구에서는 당시 내 세컨 응원팀이었던 (부친은 당신이 부산 사람인데 내가 왜 청롱을 응원하느냐고 노워야하셨다. 그런데 정작 당신은 아무 팀도 응원을 안 하셨던.. --a) 롯데 자이언츠의 84년 우승의 주인공.

지금이야 5선발 체제니 하면서 선발투수는 투구수며 투구 간격을 조정하는게 당연하지만 그때는 김시진과 김일융 원투 펀치를 혼자 몸으로 다 보내버리던 최동원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해서 다 그러는 줄 알았다.  그렇게 어깨 아작내면서 충성하던 롯데에는 팽 당하고 결국 삼성에서 마지막 두 시즌을 보냈을 때... 내가 삼성을 무지하게 싫어하던 때라 -지금도 마찬가지. --- 최동원 선수가 경기에 나올 때마다 고민이 많았다.  응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지금도 기억나는 게 90년 한국 시리즈.  삼성 투수들이 줄줄이 맞아 터져나갈 때 구원 투수로 등판한 최동원 선수를 보면서 어차피 점수 많이 났으니 최동원 선수는 안 맞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타작되는 거 보면서 참 슬펐던 게 선수 최동원과의 마지막 기억.

그렇게 닫힌 시대가 아니었더라면  최소한 일본이나 아니면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이름을 볼 수 있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선동열도 훌륭한 투수긴 하지만 그는 최동원에 비해서 정말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저승에서는 박복한 이승의 인연과 업을 다 떨쳐내고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