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의 지도자 동지 덕분에 방송은 아직 안 나갔지만 어쨌든 내 손을 떠나 보낸 프로그램을 하며 꼬리를 무는 단상.
사람은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주변에 시선을 돌릴 여력이 없다. 그렇게 주변을 보지 않으면 생각의 폭은 한없이 좁아진다.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와 노력이 다음 끼니, 내일 끼니에 집중되어 있는 사람이나 혹은 집단에게 민주니, 자유니, 환경이니 하는 대의를 주입하는 건 거의 불가능이다. 아니, 그들에게 그걸 요구하는 건 어쩌면 최소한의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사람들의 오만일 수도 있다.
외부인들이 감탄하는 그 친환경적인 시스템과 전통. 그건 그 상황에서 그들이 적응하기 위한 최선의 진화 방식이었을 것이다.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억하는 것도 결국은 그 집단 안에서 그나마 먹고사니즘의 굴레에서 조금은 벗어난 상층부와 외부인들. 물론 역사를 살펴 보면 아주 기적적인 비율로 그 가운데에서도 깨어난 선각자가 나오긴 하지만 그 역시 배경에 그의 시야를 넓혀준 후견인이 존재했다.
정부보조금이나 쥐꼬리 연금으로 살면서 무조건 1번 찍는 사람들의 심리가 사회학적으로 이해가 되기 시작.
요즘 서민들 걱정에 잠을 못 이룬다는 남조선 가카의 걱정은 얘네들을 얼마나 더 힘들게 만들어야 정치 같은 건 돌아보지도 않고 밥만 먹고 사는데 모든 힘을 쏟게 할 수 있을까가 아닐까 싶다. 에트리에 SNS랑 페이스북 막는 프로그램 개발을 하라는 명령이 하달됐다는 소리가 절대 카더라~로 들리지 않는다. 헐헐헐.... 지금 세든 청기와집을 떠날 때까지 계속 걱정을 하시도록 아직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도록 정신 차려야겠지.
경기 부양한다고 연초에 예산이며 뭐며 돈을 왕창 풀더니 정작 연말에는 돈이 없어서 다들 난리다. 이제 아랫돌 빼다가 윗돌 궤는 것도 한계가 온 것 같다. 정부 발주 일 한 건 어쩌고 저쩌고 해도 연말 전에 다 결제가 됐는데 올해는 다들 밀리는 분위기. 이 바닥에서 정말 처음 보는 상황이라 나도 황당, 나한테 돈 줘야하는 사람들도 황당.
다시 본래 주제로 돌아와서. 사공이 너무 많아서 의도와 달리 낙원 리포트가 되어버린 건.... 막기엔 역부족이긴 했으나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