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평소 신세를 많이 지고 있는 ㅅ여사 생일이라 선물 겸 우리도 먹고 싶어서 겸사겸사 만든 케이크.
김영모 레시피로 만들었다.
손이 좀 많이 가는 거라 둘이 함께 풀로 달라 붙은 데다가 이건 거품 꺼지기 전에 초를 다투면서 만들어야 하는 케이크가 아니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여유가 있어서 좀 찍어봤다.
치즈 크림을 틀에 반 넣은 모습.
바닥에 오레오 쿠키와 버터를 갈아서 시트를 만들어 깔았는데 그 사진은 깜박했다.
김영모 레시피를 사용할 사람들을 위해 + 내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여기에 기록을 해두자면...
1. 김영모 책의 사진처럼 두꺼운 시트를 만들려면 쿠키를 10~20% 정도 더 갈아야 한다. 맛에 큰 차이는 없겠으나 조금 얇아서 안정성이 부족했음.
물론 얇은 시트를 선호하는 사람은 그 정도 양으로 충분하겠지만...
2. 레시피에 있는 반죽의 크림 재료 분량은 여기에 들어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위에 층을 이뤄 구울 초코크림반죽에 들어갈 분량까지 계산해서 만들어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책에 나온대로 했다가 급하게 다시 추가로 만들고 생쇼했음. 그나마 거품을 보존해야 하는 제노아즈가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비싼 생크림이랑 크림치즈 반죽 다 버릴뻔 했다.
크림과 초콜릿, 생크림을 넣은 반죽.
발로나를 녹였다.
치즈크림 반죽 위에 다크 체리를 얹었음. (통조림. 반드시 다크여야 함.)
그 위에 초코크림 반죽을 얹고.
그 위에 다시 체리를 얹어주고~
구워낸 모습.
김영모 레시피에선 150도에서 50분 정도 구우라지만 가정용 가스 오븐에서는 그 정도론 안됨.
10분 더 굽고 체크한 뒤 5분을 추가해서 총 1시간 5분을 구웠다.
우리 오븐에는 그 정도가 딱 적당한듯.
옆에서 본 단면.
ㅅ여사의 생일 케이크는 우리 걸 포기하고 내가 시트를 두껍게 깔아서 모양이 잘 나왔지만 우리건 좀 얇았다.
이 정도로 2개를 만들려면 쿠키를 더 많이 갈아야겠음.
옆에 뭍은 크림을 닦아내기 전이라 조금 지저분하지만... ㅅ여사 선물용.
생크림을 올려서 바르고 가운데에 체리 페이스트를 뿌렸다.
생크림이 살짝 덜 올려져서 꽃모양이 단단하게 나오지 않긴 했지만 맛은 역시 휘핑크림과 비교할 수 없음.
동생의 작품~
우리 거다.
이건 내가 대충 처덕처덕 칠한 것.
부친이 생크림이 흘러내린 거냐고 물어보셨음. ㅋㅋ
예전에 다른 곳에서 체리 필링이 뿌려진 케이크를 먹었을 때 체리가 너무 달았던 기억이 나서 조금만 올렸는데 이건 하나도 안 달고 아주 맛있음.
이 상표를 애용해줘야겠다.
선물용은 어제 밤에 길 건너에 사는 ㅅ여사에게 배달(?)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한 조각~
잘 먹고 있음.
선물용은 생크림과 체리 페이스트를 얹어 모양을 내야겠지만 집에서 먹을 때는 아래 치즈 케이크만 만들어 먹으면 충분하겠음.
재료비가 후덜덜하고 (이 두판에 키리 크림치즈 1kg 소요. 근데 필라델피아보다 키리가 확실히 더 부드럽고 맛있다. 이놈의 입은 정말 요물. ㅠ.ㅠ) 좀 손이 가긴 하지만 괜찮은 레퍼토리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