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열렸을 때는 규모도 작고 아기자기 조용하니 구경하기 좋았는데 간만에 갔더니 평일임에도 완전히 도떼기 시장이라 사람에 치여 정신이 하나도 없었음.
그 복잡한 가운데 유모차 끌고 와서 그 난장판을 뚫고 다니는 엄마들 보면서 감탄이랄지 경악이랄지.... 정말 부지런한 사람이 세상엔 많은듯.
만약 다음에 간다면 그때는 아침 일찍 문 열릴 즈음에 가던지 해야겠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다행히(?) 사진도 몇장 안 찍었음.
사람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맞는게 그때는 얘네들 보면서 예쁘네~ 잘 만들었구나~란 생각만 했지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었는데 오늘 사진을 보니까 슈거 크래프트 케이크다.
어떻게 만들었을지 대충 그림이 그려지고 특히 짙은 원색 컬러 케이크를 보면서는 저 컬러 내느라 정말 고생했겠다, 왜 저리 힘든 걸 생각했을까라는 (진한 색은 만들기가 정말 힘듦. 연한 톤은 금방 나온다.) 감탄과 측은지심까지 들고 있음. ㅎㅎ
전시용이니 당연하겠지만 저 케이크들은 정말 노가다의 산물... 보기만 해도 어깨와 팔이 땡기는군. (컵케이크 몇개 데코해본 주제에... ㅋㅋ)
초콜릿.
윤기가 반짝반짝 나는 것이 템퍼링을 참 정성들여 했구나란 생각을 역시나 지금 사진을 보면서...
그땐 정신이 없어서 그냥 예뻐보이는 거 사진만 찍어오느라 아무 생각 없었음.
예쁜 아이싱 쿠키.
이것들은 선물하기 참 좋다.
4월에 조카들 생일 줄줄이니까 언제 날 잡아서 왕창 만들어 돌려볼까 생각 중.
여기부터 아래 세팅들은 무슨 대학의 조리학과 던가... 여하튼 학생드릐 작품이었떤 기억이 난다.
근데 세계적인 디자이너나 파티쉐가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게 좀 이해가 가는 것이, 분명 똑같은 학교에서 똑같은 교수한테 배웠을 텐데 사진을 찍고 싶을 정도로 예쁘거나 독특하게 느껴졌던 건 거의 다 남학생의 작품이었다는 것.
줄줄이 찍은 것 중 여학생 건 1장 정도 있었나?
왜 그럴까????
피크닉의 티타임 느낌이 내 취향이라.
11월 말이라 그런지 성탄 느낌의 세팅이 많았다.
초코 퐁듀와 퐁당 쇼콜라를 메인으로 한 달다구리 세팅들.
얘네는 에스프레소나 독하게 우린 아삼이 필수일 듯.
비슷한 워머 있는데 한번 해봐야겠다고 찍어오고 겨울 내내 당연히 한번도 안 해 먹었음.
예쁜 티타임 세팅들~
카페하는 사람들에게 납품하는 케이크들.
원가로 파는데 정말 싸긴 헀었음.
이어지는 예쁜 아이들~
처음엔 신기해서 찍었는데 계속 나오는 소리지만 사람에 너무 치이고 또 비슷비슷한 것들이 이어지다보니 나중엔 시큰둥.
동생이 침 흘리던 사이폰
그닥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난 더치 커피 내리는 기구를 계속 구경했었다.
가격도 나름대로 적절하고 얘 뿐 아니라 몇가지 본 것들 디자인이 참 예뻐서 갖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음.
만약 내가 더치 커피를 좋아하면 하나 들여놓는 게 충분히 남는 장사겠지만 난 1년에 한잔 마실까 말까인 인간.
언젠가 들여놓을(과연???) 사모바르를 떠올리면서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