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설

빠삐

by choco 2012. 10. 21.

빠삐가 별이 됐다는 소식이 왔다.

 

ㄷ군이 위로조로 가 있는 가운데 빠삐의 주인인 김군은 말도 없이 술만 마시고 있고 동생은 소식 듣고 김군에게 전화해 전화통 붙잡고 울고...

 

너무 나댄다고 두번이나 파양 당하고 동물병원에 있던 아이를 내 동생이 나서서 김군에게 입양을 시켰던 게 98년이던가?

 

그땐 우리 뽀삐 1세가 살아있을 때였고... 뽀삐 1세가 별이 됐을 때 김군이 와서 우릴 화장장까지 데려다줬었다.

 

그런데... 참.... 전화를 하기도 그렇고... 그냥 이렇게 멀리서 마음 아파하는 것 말고는 해줄 게 없구나.

 

참 순하고 착한 아이였다.

 

천사가 세상 소풍을 마치고 이제 자기 고향으로 돌아간 거라고 믿어야겠다.

 

언젠가 우리 뽀삐도 그렇게 세상 소풍을 마칠 날이 올 텐데... 옆에서 동그랗게 여우 목도리처럼 하고 자는 뽀삐를 보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막 나오네. 

 

빠삐야 잘 가라.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