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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좋은 일, 나쁜 일(?)

by choco 2013. 6. 25.

아니면 웃기는 일?

 

제목을 뭘로 잡아야할지 약간 아리까리한...

 

좋은 일은... 올해 건강검진 결과표가 집에 왔는데 걱정했던 혈당이며 콜레스테롤 모두 작년에 이어 정상 범주 안에 들어가 있다.  작년이냐 재작년 결과에 놀라서 내 나름으로는 열심히 운동하고 밭일을 한 결과지만 올해는 바빠서 겨울부터 숨쉬기 말고는 한 게 없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 ^0^ 

방심하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계속 꼼지락거려야겠다.

 

본래 다음 주에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려고 했으나 이번 주와 다음 주는 대기 상태여야 되는 터라 그 검진들은 마감들을 좀 정리한 뒤에 예약을 잡아야겠다. 

 

안과는 어제 검진 예약 됐다고 오라고 해서 갔는데 기초 검진이 아니라 동공 키워서 하는 검사 어쩌고 하길래 그냥 돌아왔음.  그 안약 넣으면 반나절 공쳐야 하는데... 더구나 지난 12월에도 했구만 그걸 무슨 6달에 한번씩 하는지???  처음 생겼을 때는 과잉 진료도 안 하고 차분하더만 욕심이 나는 건지 아니면 장사가 안 되는지 요즘 보면 자꾸 안 해도 되는 걸 시키는 느낌?

어쨌든 몸이 천냥이라면 눈이 900냥이라니 급한 불 좀 끄고 나면 가보긴 해야겠다.

 

포스팅 중간에 전화 받았는데 이것도 좋은 일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아서.

입찰 하나 됐다고 함.

PT 점수는 1등인데 가격 점수는 3등이라 아주 쫄깃한 승부였던 모양이다.

근데 평균 가격 어쩌고 저쩌고 하는 요상한 체계로 인해 제작비가 800만원이 줄어들어서 원고료도 그만큼 다운. ;ㅁ;

그래도 안 됐을 때는 그나마도 없었을 거란 걸 떠올리면서... 감사하자.

 

나쁜 일은... 액면 그대로 보면 나쁜 일인긴 한데 그 내막과 등등을 따져보면 좀 우스운 일.

 

NLL 수준은 아니지만 현 정권의 뻘짓인, 그들 자신도 이해 못하고 있는 창조 경제의 일환으로 고용 창출을 해야 하는 관계로 무려 60분짜리 다큐멘터리 2편은 배테랑 작가가 아니라 5년차 이하의 신인 작가에게 대본 집필을 맡겨야 한다는 웃기는 이유로 내가 딴 기획을 누군지도 모르는 5년차에게 고스란히 상납해야하게 생겼음.

 

PD가 좀 약해서 하면 정말 엄청나게 고생할 것 같아 찜찜하던 거라... 날아가게 생긴 원고료를 제외하고는 크게 아쉬울 건 없지만 창조 경제에 휘말려 일이 날아가니 은근히 짜증이 나네. 

 

어쨌든 이로서 나는 이 정권을 욕할 수 있는 아주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근거가 생겼다.  내가 잠 못 자고 힘들여 밥 지어서 차린 상을 고스란히 채간 X들이 밉다는데 어쩔 거냐~

 

정말 몇년 전 김정일 사망 때도 그렇고 곳곳에서 나비 효과를 느낀다. 

대놓고 비웃던 창조 경제가 이렇게 내게 직격탄을 날릴 줄이야.

웃자. 

 

그나저나 PD는 정말 곡소리 나겠구나. 

15분도 아니고 60분 짜리 다큐를... 그것도 2편이나 5년차 미만과 해야 한다니.

경력 위조를 좀 한다손 쳐도 기껏해서 1-2년 빼는 거니 7년차 정도일 텐데.

명복을 빌어줘야겠다.

 

근데 이럴 줄 알았으면 한국 터키 수교 ??주년 2부작 한다고 할 걸. 

이거랑 일정이 겹쳐서 포기했는데... 심적으로는 가뿐하나 경제적으로는 타격이 크구나. 

뭔가 대체할만한 큰 건이 하나 생기지 않는 한 긴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