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끝없이 이어지는 느낌.
방금 마감 하나 막았다.
확정이 되서 같이 해야하는 일도 있고 지금 너무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감독이라 돕는다는 의미에서 아주 간단한 거 해주는 걸로 발을 들였더니 역시나 슬금슬금 더 많은 걸 요구하는... -_-+++ 확 잘라버리고 싶지만 그랬다간 지금까지 해준 공도 없지 싶어서 꾹 참으면서 예정에 없었던 구성안 작업을, 쉬어야 하는 주말에 하면서 살짝 뿔이 나고 있다.
이걸 마지막으로 기획료 확실하게 보장하지 않는 건 어떤 죽는 소리에 감언이설을 해도 그만 해줘야지.
누가 봐도 이 감독에게 난 정말 충분히 잘 해줬음.
금요일 아침에 죽을 X을 싸면서 편집구성안을 마감하고 금요일 하루 내내 골골 앓으면서 틈만 나면 자고 토요일도 내내 뒹굴거렸더니 좀 살 것 같았는데 방금 마감을 막으면서 또 많이 방전이 된듯.
수요일 아침에 교육물 회의도 있는데 그때 대충 수정한 척이라도 한 대본을 가져가야하니 또 마감이고..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에는 대망의 더빙 대본을 써야 하는구나.
그러면 또 한 편은 땡~
그러고 나면 또 한영수교 130주년 다큐멘터리 바로 본격적으로 준비 들어가야 하고...
이렇게 세월은 잘도 간다~
점심 먹고 이벤트 당첨된 친구가 못 간다고 나한테 던져준 재즈 공연 보고 오면 또 다음 마감할 기운이 나겠지.
한 열흘 동안 문화센터나 시장에 나갈 때 얼굴에 비비크림 바르는 거 빼고는 거의 노메이크업에 흉악한 몰골로 살아왔는데 간만에 때 빼고 광 내고 사람의 형상을 하고 좀 나가봐야겠다.
대형 마감 때문에 칩거를 하다보면 아기 어릴 때 꼼짝 못 하고 갇혀있는 엄마들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듯.
나처럼 움직이는 거 싫어하는 사람도 열흘씩 이러고 있으면 나가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데 빨빨거리고 다니던 사람들은 미치지 싶다.
각설하고...
우울한 포스팅으로 주변에 걱정을 끼친 것 같은데 지난 주 내게 엄청난 스트래스를 주던 일은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
부친 건강검진 때 뭔가 안 좋다고 재검을 했는데 다시 조직 검사를 하라는 바람에... 조직 검사 기다리는 내내 속에 뭐가 얹힌 것처럼 그랬네요.
이모 소식에다 대형 마감하고 겹쳐서 그래서 평소와 달리 스트래스에 대한 내성이 형편없이 떨어져서 혼자 온갖 청승에 방정을 다 떤듯~
걱정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들 미리미리 건강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