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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타

올레 스퀘어 게일 톰슨 공연 (2013.6.30. 5시)

by choco 2013. 7. 1.

재즈도 잘 모르고 이 여가수도 잘 모르지만 내가 여기 갔다왔다는 기록 차원에서.  ^^;

 

최근 엄청난 당첨운을 자랑하고 있는 (평생치를 다 몰아서 요즘 타먹고 있다고 본인이 인정. 내 운은 언제? ;ㅁ;) 친구가 당첨된 공연인데 본인은 못 가고 내게 불하해줬다.

 

KT에서 스폰서를 해서 올레 스퀘어에서 매주 이런저런 이벤트며 공연을 하는 모양인데 위치를 알아보기 위해 홈페이지 들어가서 보니까 이날 공연이 다른 떄에 비해 좀 특별한 거긴 했나보다.

 

늘씬하고 애교 많고 예쁜 가수가 노래까지 잘 하니 들은만 했다.  2-3시간 이어지는 공연이면 좀 지루했을 수도 있는데 딱 1시간이라서 적당히 즐겁게 잘 듣다 왔다.  다른 행사였다면 함량 미달의 통역이 무척이나 짜증났을 테지만 이런 가벼운 분위기니 영어도 잘 못 하고 재즈에 대한 지식도 없는 통역의 버벅거림이 오히려 한편의 코메디로 양념 역할을 해서 즐거움을 배가.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영어를 엄청 잘 한다고 착각을 할까봐 미리 밝히자면, 몇년 전 재즈 다큐멘터리를 했기 때문에 기본 지식이 있는 상태이다.  아는 분야는 말을 다 알아듣지 못 하더라도 아는 중요한 단어 몇개만 들리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맥락 파악이 되기 때문에 대충 내용을 이해했다는~  ^^ 

 

마지막 앵콜엔 관객들을 모두 일으켜세워서 함께 춤추면서 즐기게 했는데 한국 사람들도 많이 변하긴 한 것 같다.  예전엔 그러면 다들 어색해하고 모른척 딴청했는데 아기 데리고 와서 일어설 수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다들 흥겹게 어울려주는 분위기.

 

마감에 짓눌려 피폐한 일상에 잠시 숨 한 번 쉬고 들어오는 휴식이었다.

 

세종문화회관 지하에 푸드 코트 만들었단 얘기를 오래 전에 들었는데 한 번도 안 갔다가 어제 처음 가봤는데 조용하니 먹을만 했다.  링 공연했을 때 이런 게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긴... 링 공연 때였다면 여기도 미어터졌겠지.  링 보고 싶다. ;ㅁ; 

 

열심히 일하고 돈 모아 은퇴해서 내 환갑 때는 꼭 바이로이트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