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 문학수첩 | 2006.10.18-22
화장실에 비치한 책. ^^; 살라딘보다 얇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읽었다.
내용은 딱 제목 그대로. 일본 역사에 등장한 여인들의 얘기다. 대부분 권력자의 아내거나 딸, 혹은 여왕이지만 조금 특이한 것은 헤이안 시대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여성 문인들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는 것.
정치 권력 위주로만 구성되었다면 특색이 덜할 수도 있었는데 겐지 이야기를 지은 무라사키 시키부나 와카 작가 이즈미 같은 인물들의 소개로 내용의 스펙이 더 풍부해진 느낌이다. 문화사 역시 역사니까 제목에서 벗어나는 선정도 아니었고.
시간대별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삶을 보면서 일본사의 흐름을 파악하는 즐거움도 컸고 또 잘 알지 못했고 때론 이해 불가능인 일본의 생활 풍습과 결혼관, 여성과 가족의 관계에 대한 파악을 할 수 있는 지적인 재미도 쏠쏠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이나 여자들의 삶이 남자에 비해 팍팍한 것은 피차일반이지만 그래도 일본이 조선 중기 이후 한국 여성들보단 좀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긴 했는데... 뚜렷이 뭐가 더 낫냐고 물으면 딱히 댈 건 없다.
역사속에 등장했던 유명한 아내나 딸을 통해 과거 일본의 생활과 역사를 가볍게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 나 개인적으로도 일본사와 인물 관련해서 몇권의 책을 읽으면서도 헷갈렸던 부분들이 이 책을 통해서 상당히 많이 교통정리가 됐다.
한마디로 재미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