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메로'랑 '살바도르'라는 영화가 불현듯 떠오르는...
워낙 오래 전이랑 가물가물하긴 한데 당시 상영 허가를 해주네 어쩌네 하면서 실랑이질에 가위질도 엄청 당하고 자막도 엉터리로 번역해서 틀어놓은 걸로 기억함.
지난 정권 때 자유당 때나 보던 백색테러가 백주 대낮에 벌어지고 결국은 흐지보지 해결 안 됐던 걸 비춰보면 로메로의 마지막 장면이 여기서는 없을 거라는 장담은 못 하겠다. 솔직히 상황만 갖춰지면 하고도 남는다는데 내 풀레이스 티팟님도 걸 수 있음.
역사가 앞으로 가는 건 더럽게 힘들지만 뒤로 굴러떨어지는 건 정말 순식간이구나.
이메가니 아키히로니 어쩌니 하면서 5년 내내 가루가 되다 못해 즙이 나오도록 씹었어도 어쨌든 선거에 의해 당선된 대통령이니 눈 질끈 감고 욕만 했지만 이번 유신 공주님은.... 내게는 이승만과 그녀 아버지의 유신의 연장선상에 있는 부정선거의 수혜자로 남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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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발표문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
“정의로써 소송을 제기하는 이가 없고 진실로써 재판하는 이가 없다. 헛된 것을 믿고 거짓을 이야기하며 재앙을 잉태하여 악을 낳는 자들뿐이다.” (이사 59,4)
신부님, 수녀님,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이 시대는 불법과 부정과 거짓의 시대입니다. 확연하게 드러난 진리를 거짓으로 숨기고, 많은 증거들을 통해서 드러나는 불법과 부정을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교모하게 은폐하려고 하려는 세상입니다.
지난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하기 위해서 책임지고 소신 있게 수사를 진행했던 사람들을 자리에서 내쳤습니다. 진실을 말해야 하는 언론에는 재갈을 물려서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는 것만 방송하게 합니다. 경제를 살린다고 하면서 부자들의 세금 개혁은 뒷전에 놓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 세금을 물리려 합니다. 일자리를 말하면서도 파견근무와 비정규직을 통해서 노동자의 삶을 파괴합니다. 노동자의 합법적인 권리를 외치는데도 종북이라는 이상한 논리로 법외노조로 만들어 버립니다. “정의로써 소송을 제기하는 이가 없고 진실로써 재판하는 이가 없고 헛된 것을 믿고 거짓을 이야기하며 재앙을 잉태하여 악을 낳는 자들”(이사 59,4)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고 그분의 힘이 정의의 원천임을 믿고 있는 우리는 지금의 현실을 가만히 앉아서 볼 수만은 없습니다. 진리를 간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거짓이 판을 치는 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정의의 하느님을 믿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정의의 사도로서 국가의 불법적인 대선개입과 그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음을 함께하는 신자들과 바쁘신 일정에도 꼭 참석하셔서 모두 함께 이 땅의 정의와 민주, 생명과 평화를 위해서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
일시 : 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오후 7시. 장소 : 군산 수송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