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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펌]안녕하세요. 파업 중인 분당선 기관사입니다

by choco 2013. 12. 27.

 

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분당에 거주하고 분당선을 운전하는 코레일 기관사입니다.

요새 파업때문에 큰 불편을 드려서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너무나도 한쪽의 이야기만을 내보내 주어서..
저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간은 그래도 언론인데, 한 나라의 어른들인데.. 한쪽으로 치우칠 망정
거짓을 이야기 하진 않을꺼라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요사이 뉴스를 보면 정말로 기가 찰 정도로의 거짓된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바쁘시지 않다면 한번만 읽어주세요.



우선
1. 코레일의 부채

용산 개발이 무산 + 적자인 공항철도를 정부정책으로 인수 + 2005년 이후 철도차량구입비 +2010년 회계기준의 변경
뉴스에는 이런 이야기 절대 안나옵니다.
무조건 높은 임금과 방만한 경영때문이라고만 하죠.



2. 높은 임금

평균 연봉이 약 6300입니다. 하지만 평균근속은 19년이죠. 즉 19년 된 직원이 6300을 받는 것입니다.
게다가 공무원때의 연금, 근무복등 각종 복리후생 비용이 포함된 비용입니다.
27개의 공기업 중 25위 입니다.
흔히 박봉이라는 공무원의 평균 연봉이 5220 인데.. 이게 귀족이라고 까지 할만한 수입인건가요??
그리고 철도는 야간근무수당이 많고 위험수당까지 받는 직업입니다.

지난번 낙하산 사장이었던 허준영이 자기 연봉 9천인데, 자기만큼 받는 직원이 400명이라 했었죠.
네, KTX기장들 9천씩 받습니다.

철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경찰출신 낙하산에게 9천만원씩이나 주는데,
평생을 철도에 바쳐온 기술노동자들이 자기만큼 받는게 그렇게나 안되는 일인가요??
전 그 사장에게 9천만원의 연봉을 준게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3. 자녀의 고용세습

아까 현오석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저런 분도 유언비어를 퍼트리는구나..
예전 공무원때는 업무 중 사망사고를 당한 직원의 가족을 특별채용 해주기도 했습니다.
가장이 일을 하다 목숨을 잃었는데..
그나마, 공기업 전환 뒤 없어졌구요..



이건 그만큼 철도가 위험한 직업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4. 그리고 기관사의 3시간 운전.
 
이 이야기는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제 한달 근무표의 일부입니다.
11일 경우 7시 49분 츨근해서 20시 26분 퇴근합니다.
일반 직장인보다 하루 근무시간이 훨씬 깁니다.
기관사는 한번 열차가 발차하면 휴대폰도 끄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몇백미터의 열차를 운행해야 합니다.
일명 핸들에서 손이라도 뗐다가는 경고벨이 울립니다.
그래서 3시간 운전하고 쉬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런데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또 운전하고...그렇게 하루를 운전합니다.
그런데 이걸 그렇게 매도 하다니요..
12일같은 경우는 17시 36분 출근했다가 다음날 7시34분 퇴근합니다. 이렇게 일하니 야간수당이 발생하구요..





5. 정부가 민영화 안한다고 하지 않느냐

네, 안한다고 몇번씩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왜 수서발만 자회사를 분리하는 걸까요?
말로는 경쟁체제라고 하지만 수서에서 평택까지만 노선이 다를뿐 그외에는 같습니다.
다른 나라들을 보아도 공공기관을 민영화하는 과정과 동일합니다.
그래서 믿을 수 없다, 입법화 해달라고 하니깐 FTA때문에 안된답니다.
그러면서 적자노선은 민영화를 할수도 있다고 발언해서 새누리당도 뒤집혔었죠..

자회사로 분리되면 코레일은 약 천억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적자가 문제라면, 돈을 더 벌수있게 해주고 내부개혁을 해야할텐데..
이런 얘기들은 씨알도 안먹힙니다.

저희들도 정부를 믿고싶습니다.




지역카페에는 이런 글 안올리려고 했지만
너무나 편파적인 보도에 화가 나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안녕하세요. 파업 중인 분당선 기관사입니다 (분당엄마 따라잡기 [분당맘&판교맘들의행복공간]) |작성자 사과씨앗

철도 파업 때문에 정말 힘들게 잡은 송년회도 날아가고 솔직히 불편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으나 당연한 걸로 생각하고 오로지 미안하고 고마울 뿐.

19년 경력에 6300만원이면 많은 거 아니냐고 거품 무는 사람도 있던데 밤 새고 몸 상해 가면서 일하는데 그 정도 대가를 받는 게 귀족이고 호사라고 말하는 사회에 기가 막힌다. 

기관사들이 3시간만 일한다는 소리를 믿는 그 머리도 정말 궁금.  그 인원이 3시간만 일하면 무슨 재주로 기차가 새벽부터 밤중까지 돌아가고 또 밤차도 운행될 수 있는지?  초등학생 덧셈 나눗셈만 되도 쥐소리라는 게 바로 판단이 될 텐데 그 계산이 안 되나?  신이 머리에 뇌라는 걸 집어넣어 줬으면 제발 생각 좀 하고 살면 좋겠다.

의사, 변호사만 전문직이 아니라 철도 기관사도 엄연한 전문직이다.

저렇게 거품 무는 인간들 중에 더 못 벌고 더 못 먹는 사람들이 상당수라는 게 더 암담하고 황당함.

바로 위 발목을 잡아내려서 다 같이 못 살자? 

그게 바로 북한이라는 걸 왜 인지 못 하는지.

 

기득권의 논리에 세뇌된 인식을 보면 지역감정도 모자라서 국민을 반세기 전으로 퇴행시켜 이념 갈등에 세대 갈등까지 만들고 바보로 만든 인간들은 정말 자자손손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