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가카의 톡이 됐다” 는 소리에 카카오톡이 억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또 정부에 찍소리 못하는 게 한국 기업인데 너무하지 않느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다큐멘터리적 입장에서 볼 때...
1. '정부에서 부르는데 일개 기업주제에 어쩌냐'
2. '혼자만 갔냐. 네이버며 다음이며 네이트며 다 갔다' 는 그럭저럭 이해 가능.
하지만 어떤 핑계나 이유로도 쉴드 불가능한, 얘네들은 글러먹었다고 하는 부분은 이 두가지.
1. 세월호 유가족들이 애들 대화기록 달라고 할 때는 개인정보보호법 어쩌고 하며 죽어라 안 준 걸 검찰에는 홀라당 갖다 바쳤다는 거.
검찰이 발표했으니 빼도 박도 못 하지.
2. 검찰 출신 변호사가 지휘하는 법무팀이 그쪽이 필요할 대화 내용을 '혐의점'까지 정리해서 한상 잘 차려서 갖다 바친 것.
카카오 법무팀이 검찰출신이라는 내용 빼고는 이것도 검찰 발표임.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하는데 혼자만 살겠다고 빠져나가니 죽을 맛이겠지만 자업자득.
그런데 이 두 가지 팩트에 대해서는 뼈를 깍는 어쩌고 하는 사과와 변명에 전혀 언급도 없네.
그렇기 때문에 암호화 어쩌고 하는 소리가 하나도 안 믿어지는 거다.
그 암호 홀라당 다 풀어서 갖다 바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건데?
지금이 함무라비 시대도 아니고 손목이나 목을 걸라고 할 수도 없잖아?
털어봤자 나올 것도 없는 내 카톡이지만 얘네는 이제 가급적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안 쓰는 걸로.
일단 내 고교 동창방부터 텔레그램으로 옮겨서 놀려고 한다.
나머지는 차츰 설득해 옮겨가야지.
힘없는 소비자이자 기타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윤리적 소비는 이 정도 뿐이겠지만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이찬진이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한컴 경영자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걔네는 그 서슬 퍼런 시절에 안기부에서 운동권 학생들 한글 파일 풀어달라고 했을 때 자기들도 푸는 방법 모른다고 했었다더라. (근데 이건 들은 얘기라 정확한 팩트인지는 보장 못함. ^^)
그때보다 이 시대가 더 살벌한지 아닌지는 스스로의 가슴에 손을 얹어봐야할듯.
삼성을 비롯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 우리가 기업을 먹여살려왔지 그들이 우리를 먹여살린 건 아니라는 거.
이제는 그들도 알 때가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