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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2/단상

중간 점검.

by choco 2014. 10. 14.


최대한 객관적으로 접근을 하려고 노력 중인데... 프랑스에 가서 찍어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국내의 양측 전문가 인터뷰를 일부 들어본 현재 상태 반핵쪽의 압승. 


논리며 내용이며 말하는 스킬이며... 이건 뭐 게임이 안 되네.  -_-;;;


팽팽하게 사안을 맞붙여 논쟁하는 형식으로 구성을 하려는데 이건 밀려도 너무 밀린다.


비유를 하자면 예전에 변중권 교수 앞에 깐죽되다가 입에 지퍼 채워진, 비싼 아이비리그 등록금 대주는 부모가 불쌍한, 그 일베 유학생이 떠오르는 형국.


부디 국내의 남은 친원전 인터뷰이 두분은 나를 좀 혹하게 해주거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객관적인 증거를 주시면 좋겠다.


너무 강한 내용이라 이번 방송에서는 쓸 수 없으나 인터뷰 하면서 그동안 전혀 생각지도 못 했던 원전의 최대 위험을 하나 배웠다.


오늘 인터뷰한 반핵 전문가가 "전쟁이 일어났을 때 원전의 안전은 누가 책임질 거냐?"고 하는데 골이 띵~


그냥 사소한 사고나 재해로도 원전사고가 나면 큰일 날 판에  북한(혹은 일본)에서 거기에 폭탄 하나라도 떨어뜨리는 걸 성공한다거나, 원전의 안전장치를 돌아가게 하는 전기 공급원 혹은 발전소에 폭탄이 떨어진다거나 하면...  이건 원자탄이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핵폭탄은 갖고(있다고 추정) 있으면 원전은 절대 안 짓는다고 함.


한국이 이스라엘보다 더 위험, 혹은 안전한 국가인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논의가 필요하긴 하겠으나...  우리는 휴전 상태로 전쟁의 위험을 잊으면 안 된다고 주구장창 외치는 사람들이 더 원전에 찬성하는 건 뭐랄까... 논리의 모순이긴 하다.


그러나... 이 얘기는 방송에는 내보낼 수 없지.  ㅎㅎ


갖고 있다가 이런 취재를 심도 깊게 할 수 있는 때가 오면 그땐 제대로 좀 파헤쳐봐야겠다.

 

요즘 한국 사회는 고딩 윤리시간 때 외워야 하는 용어 중 하나였던 루소의 사회계약론에 관해 진지하게 고찰하게 해준다.

 

국가 경영자가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 하는데 그 계약을 국민이 충실하게 지켜야 할 이유가 과연 있는건지?

 

요즘 그런 생각을 종종 하게 됨.

 

여하튼 생각지도 못 하는 문을 열어 새로운 걸 보여주는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이 직업이 가진 몇 안 되는 장점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