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신경 쓰이는 일이 하나 있어서 솔직히 최소한의 필요활동량을 제외하고 마비상태였는데 아직 해피엔딩까진 아니지만 -어차피 그래봤자 1년짜리 반복- 그래도 최악은 아니지 않느냐는 초탈의 경지에 올라서 그런지 어느 정도는 일상으로 복귀.
마감이 다가오면 늘 그렇듯이 갑자기 절대 안 하던 정리정돈이 무지하게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어제는 옷장 정리 조금 하고 오늘은 노려만 보던 신발장을 털어서 여름신발들은 구석으로 몰아넣고 이제 신어야할 가을 겨울 신발들을 손닿기 좋은 위치로 옮기는데 그걸 하고 나니 완전 방전.
주방 서랍과 책장 뒤쪽 정리는 할 엄두가 안 나서 포기.
마감하고 기운이 나면 (과연?) 그때 해야지.
어쨌든 신발 못 찾아서 못 꺼내 신는 일은 최소한 올 가을 겨울엔 없겠군.
무지하게 좋아하고 10년 넘게 여름마다 애용하던 샌들 하나는 끈 부분에 가죽과 체인이 분리되고 너덜거려서 과감하게 정리.
그리고 유행이 돌아와서 올 가을에 신어야지~ 하던 진한 적자주색 구두도 천이라 그런지 쭈글거리는 게 낡아서 이제는 못 신겠다 싶어서 정리.
내일 구두랑 의류 모으는 함에 넣어야지.
한 시즌 애용했으나 왠지 불편해서 안 신고 모셔만 두던 하이힐슬리퍼는 아름다운 가게로 보내려고 모으는 상자에 투하.
작년과 올해 한번도 안 신은 12cm 넘는 탑승 수준의 힐들도 꽤 있는데 보면서 내가 또 신겠냐 싶으면서도 선뜻 정리가 안 되네.
마음의 준비를 좀 더 해서 내년에는 아름다운 가게로 보내던지 해야지.
여튼 이틀에 걸쳐 나름 꼼지락거렸으나 표 안 나는 정리를 보면서 새삼스럽게 난 정말 정리정돈과 관련된 일은 참 느리고 못 한다는 걸 실감. ㅎㅎ
담주엔 정말 주방 서랍 정리 꼭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