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을 새면서 들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쇼팽을 밤 새워 듣는 건 나한테 불가능. ^^;
부지런한 누군가가 올려놓은 조성진 연주 동영상만 봤다.
결선 때 피협 1번 듣는데 정말 흐름을 잡았다 놨다 하는 능력, 하나도 탁하거나 튀는 것 없이 윤기가 좔좔 흐르는 진주 같은 음색, 숨 죽이게 하는 아름다운 피이나시모는 1위를 할만 하다는 끄덕임이 절로 나온다.
콕 짚어 이유를 설명하라면 불가능이지만 왠지 부닌을 떠올리게 하는 유려하고 화려한 쇼팽.
다만 부닌은 정말 호화찬란하다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압도적으로 화려했지만 조성진의 연주는 좀 더 귀족적이고... 딱 맞는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진 않는다만 조금은 절제된 우아함이랄까, 고전미가 느껴진다.
부닌보다는 좀 덜 화려하지만 대신 좀 더 투명하고 맑은?
예전에 한국서 신수정 교수님께 배울 때부터 이미 난리였다더니 역시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맞는듯.
파벌 만들자는 건 아니지만... 한예종 영재원 생기고 내 모교가 좀 밀리는 감이 있었는데 예원, 예고 출신이라는 것은 보너스로 얻은 행복~ ㅎㅎ
언젠가 예고 00주년 음악회 때 협연자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됨.
오후에 고화질이 떴음.
감상하실 분은 여기로~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71780986&q=%EC%A1%B0%EC%84%B1%EC%A7%84
참! 바르샤바 필하미니 죽인다. ㅜㅜ
역시 왈츠는 빈필, 쇼팽은 바르샤바필, 쇼크타코비치는 모스크바필(혹은 예전의 레닌그라드필).
아무리 클래식이라고 해도 그 민족말고는 이해하고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존재하는듯.
덧. 사람 귀는 다 비슷하긴 한가보다.
소나타랑 녹턴 등등 예선, 본선 듣는데 다른 건 그냥 괜찮구나~ 정도였지만 폴로네즈는 귀에 쏙 들어오게 잘 쳐서 '정말 폴로네즈 맛깔나게 잘 치네!' 했더니 역시나 베스트 폴로네즈 상을 받았음. ㅎㅎ;
내 나름의 선호도는 협주곡 > 폴로네즈 > 소나타 > 나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