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쯤에 들어올줄 알았던 촬영팀의 귀국 소식에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는...
빨리 정리 안 하면 작년 대만 꼴이 날 것 같아서 후다닥.
전날 밤에 난 씻고 곧바로 기절했다가 비몽사몽간에 간간히만 들었는데 무슨 일인지 망치소리 나고 떠드는 소리에 옆방에서 벽 두드리고 전화 오고 새벽에 난리가 난 바람에 ㄱ님은 밤을 거의 꼬박 샜다고 함.
역시 침사추이에 있다.
새우 완탕면.
홍콩식 아침 식사로 많이 먹는 쌀죽인 콘지는 내용물이 여러가지인데 난 닭을 좋아하지 않아서 제비집과 관자와 해물이 들어간 걸로.
우리가 시킨 나머지 두 메뉴를 합친 것보다도 비쌌지만 완전 굿굿굿! 이다.
이 맛을 느끼고 싶어서 콘지를 한번 더 먹으려고 공항에서도 시도했지만 이게 홍콩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콘지였음.
전날 팀호완에서 먹었던 딤섬이 맛있어서 시킨 건데 역시나 굿~
차는 한주전자 나오면서 돈 1인당으로 계산해서 돈 따로 받고 명성(?)대로 종이냅킨이나 휴지는 없는 곳이었음.
당조 갈 때는 종이 냅킨 지참 필수.
점심이나 저녁 메뉴도 유명한 곳이고 가격대가 나름 있는 식당임에도 여기도 현금만 받는다.
가실 분은 낭패보지 않도록 꼭 참조하시길.
페리 터미널 옆에 있는 유명한 시계탑.
이로서 이날 1일 1명소는 채웠음. ㅎㅎ
이날 홍콩의 날씨는 27도던가?
밖은 덥고 안은 춥고.
가디건은 실내에서만 입고 밖에선 내내 저렇게 들고 다녔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센트럴에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삐에르에 가기 위해서 페리에 탔다.
바다를 건너는 방법은 전철, 택시, 페리가 있는데 페리가 가장 편하다.
숙소가 페리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침사추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여튼 오가는 것은 페리 강추.
센트럴 쪽 페리 터미널.
관람 전차.
보통 4인용인데 ㄱ님 얘기론 2인용이 하나 있다고 함.
당연히 그건 비싸다.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전날 그 분위기 좋은 후통에서 여자 둘이 나란히 앉아 밥 먹은 것도 모자라 연인용 아이템까지 타는 건 좀 아닌 듯 하여 각자 남친이 생겼을 때(과연???)를 위해 남겨두고 점심 먹으러 삐에르로 출발.
나 혼자였으면 망설임없이 페리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플리즈~"를 외쳤겠지만 척척 찾아가는 ㄱ님을 따라 걷고 또 걸어서 어찌어찌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 예약시간보다 무려 15분 전에 도착했다.
레스토랑이 오픈하는 시간을 기다리며 들어간 호텔 화장실에서 메이드가 물 틀어주고 수건 건네주는 초 럭셔리 체험도 하고 베이커리에서 살 것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 뒤 25층인가에 있는 삐에르로~
바다가 보이는 자리.
낮에도 멋있지만 밤에 야경도 죽일듯.
98홍콩달러를 추가하면 근사한 디저트도 먹을 수 있지만 오후에 애프터눈티를 마실 예정이라 3코스까지만.
웰컴 푸드.
예쁘긴 하지만 그닥 인상 깊은 맛은 아니었음.
빵은 맛있었다.
버터는 삐에르의 이니셜을 새겨놓은 게 멋지긴 했지만 맛 자체는 엄청 풍미가 좋다거나 그런 정도는 아님. 이즈니 중급 레벨 정도?
ㄱ님의 비프 타르타르 어쩌고~
육회 안 좋아하는데 이건 고소하니 괜찮았음.
맛도 맛이지만 플레이팅이 정말 예술이다.
내 첫 코스는 문어, 생선, 새우 젤리.
완전 퐌따스띡이다.
정말 무지막지하게 손이 많이 간 음식이라는 게 한입한입 느껴지는...
비싸긴 하지만 이 정도의 기술이라면 내 돈을 줄 수 있다고 납득을 하겠음.
두번째 코스는 둘 다 같은 걸 선택.
어쩌고 저쩌고 하는 팬 프라이드 달팽이. ^^
나는 키조개 관자.
샴페인 소스를 뿌려주는 걸 찍었어야 하는데... 둘 다 코스를 놓치지 않는 것에만 신경을 쓰지 그런 중요한 샷은 항상 깜박.
구움이 예술이다.
특히 매시드 포테이토처럼 으깬 컬리플라워의 맛은 정말 굿~
컬리플라워의 상태가 메롱해질 때는 삶아서 저렇게 매시드 포테이토처럼 으깨서 사이드로 먹어야겠다. 하나 배웠음.
ㄱ님의 소고기~
고기가 살살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은...
수비드로 요리한 게 아닐까 하셨는데 나도 동감.
디저트 안 시켰더니 후식으로 이런 걸 줌.
타르트 위에 초콜릿을 바르고 그 위에 새콤한 크림과 캐러맬을 한방을 떨어뜨린 것 같은...
묵직한 식사 뒤에 달달한 마무리는 굿이었다.
이렇게 먹고 소화도 시킬 겸 홍콩식 타르트를 파는 타이청 베이커리를 찾아서 소호로 고~고~
참, 사진은 없는데 그 전에 베이커리로 다시 내려가 유명하다는 만다린 오리엔탈의 치즈 케이크와 에클레어도 하나 샀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