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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차

닐기리

by choco 2007. 1. 2.
인도의 골든 팁스 걸로 추정은 되지만 확실치 않은 고록 그냥 닐기리라는 것만 확실함.  올 햇차로 봄인가 여름에 구입했지만 밀폐용기가 없어서 그냥 내버려뒀다가 이번에 중국 이케아에서 밀폐용기를 쓸어온 김에 개봉.

??? 사의 인도산 닐기리 NILGIRI

찻잎의 크기도 균등한데다 골든 팁스가 풍부하게 섞이고 개봉하자마자 향이 코를 확 찌르는, 확실히 상질의 차라는 느낌이 온다.  본래 필터 머그에 간단히 마시려고 했지만 그래도 개봉 첫날부터 그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티포원을 꺼내서 우리기 시작.

처음 만나는 차고 또 내것이라 앞으로 두고두고 마셔야할 친구라서 정확하게 3분을 우렸다.  잔에 따르는데 어라? 수색이 무척 연하다.  연한 담갈색.  좀 밍밍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마셨는데 색이 연할뿐 맛은 제대로 우러나 있다. 

부드러운 닐기리의 조용하고 얌전한 맛.  그렇지만 심심하지 않은 고급스런 아로마를 갖고 있다.  일단 만족.  파리 크라상의 호두 캐러맬 파운드와 곁들여서 천천히 마시는데 두번째 잔은 색도 진하고 맛도 더 풍부하다.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잔은... 쓰다.  -_-;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쓴맛이 우러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첫잔을 맛봤을 때 나름 계산은 얘는 써질 걱정없이 아주아주 느긋하게 티타임을 즐길 수 있겠구나였는데 그 첫인상이 확 날아갔다.   준비한 우유를 투하.  꽤 넣었음에도 쓴맛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얘를 마실 때 막잔은 반드시 밀크티로 마실 수 있도록 우유를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좋은 클래식 스트래이트 티를 마신 느낌~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