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입을 열면 꼰대질이 되는 나이라 가능한 입을 닫으려고 노력을 하고 살긴 하는데... 그래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여기에서라도 궁시렁궁시렁.
젊은 애들이 나베 아줌마에 빙의를 했는지 왜 그리 주어를 빼먹고 보고를 하는 건지. 어쩌고 저쩌고 한대요. 라고 하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누가? 가 늘 빠짐. 참다참다 한마디 하고 또 그래서 두마디째도 했는데 귀가 간지러운 걸 보니 욕하고 있지 싶음. ㅎㅎ
오늘...이 아니라 벌써 어제. 친분상 독립영화를 하나 보고 왔는데 영화가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도 빠져나오질 못 했다. 그런데... 그 시간을 진행하는 젊은 여인네를 붙잡고 "넌 진행자야! 지금 강의하러 나온 거 아냐!!!!"라고 말해주고 싶은 순간이 몇 번이나 파도처럼 몰려왔다가 사라짐.
NGO나 그런 계열 사람들 다수에게서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인 것 같은데, 굉장히 남을 가르치고 싶어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다수는 그닥 배우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 괴리에서 분노를 하거나 좌절하는 활동가들이 많은데 오래 버티려면 나의 가르침을 통해 남이 변할 거라는 환상은 버리는 게 좋으련만. 솔직히 그 순간에는 나보다 그들이 더 꼰대로 보였다.
나도 우리나라 식으로 분류를 하자면 진보계열이니 -굳이 따지자면 사민주의- 내 얼굴에 침뱉기겠지만 진보 계열 사람들은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음. 뭐든 짧고 간단하게 요점만! 이라는 진리가 여기엔 안 먹히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삼성 다니다가 나름 큰 뜻을 품고 아름다운 재단으로 옮겨갔던, 당시에는 친했던 아는 언니가 "이 사람들은 회의 하다가 망하겠어. 뭐 하나 일만 생기면 빨리 결정은 안 하고 밤새 회의만 해!"라고 짜증냈던 게 조금은 이해가 될 것도 같다.
블로그에서라도 떠들고 나니 속이 좀 시원하네.
여기서 비워냈으니 실생활에선 꼰대질에 해당될 아무 소리도 하지 말자.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알아서 배우겠지. 요즘 아그들 성향은 원치 않는 충고로 편히 가는 것보다 오히려 그걸 선호하는 것 같으니 그들이 원하는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