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몇년 전 원자력 관련 다큐멘터리를 하면서 얻은 정보니까 좀 낡은 거라고 인정을 하고 시작함.
사람들이 후쿠시마 농산물에 거품 물고 반대하는 건 당연함.
과학적으로 인정된 방사능 반감기대로 계산하자면 특히 위험한 세슘 같은 건 우리 생전은 물론 자손 대대까지 충분히 위협적인 수치인데 당시 출입이 허용된 지역까지 직접 촬영 들어갔던 촬영팀이 측정해온 수치는 장난 아니었음. 반 농담으로 당시 카메라 감독은 자기는 애 다 낳았고 더 안 낳을 거라 괜찮은데 아직 총각인 피디는 이제 어쩌냐고 했을 정도.
여튼, 그런 와중에도 거기서 농사 짓고 있었고 거기와 근처 사람들은 방사능 측정기 갖고 농산물 수치 쟤서 먹거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음.
근데 언론에서도 여기까지는 아무도 얘기를 안 하는데, 문제는 후쿠시마가 아니라 후쿠시마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오염도에 별 차이가 없는 지역의 농산물들은 아무 문제없이 유통이 되고 있다는 거. 서울로 치자면 광화문하고 종로 정도의 거리인데 그 후쿠시마라는 선만 딱 벗어나면 얘는 후쿠시마 농산물이 아님. 이 관련 내용을 꼭 알리고 싶어서 구성에 넣었는데 까였음. -_-;;;
당시 그 인터뷰를 해준 원자력 발전소 근무자였던 그 양반의 얘기가 지금도 기억난다. "외국에선 우리에게 그 얘기를 묻는데 일본에선 아무도 묻지 않는다. 일본 언론은 이걸 알고 싶어하지도 알리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고. 법적으로 인정받지는 못 하지만 피폭으로 인한 백내장과 후유증에 시달리던 그 아저씨는 잘 계시는지 궁금하다.
더불어... 취재 중에 만난 원자력에 대해 굉장히 옹호하는, 주기적으로 원자력에 대한 옹호 기사와 광고, 방송에 엄청나게 협찬을 하고 있는 모 기관의 한 분은 아이 데리고 오사카 갔을 때 애 먹을 물이랑 음식 다 싸가셨다고 함. 괜찮다고 하기는 하는데... 라는 사족을 달긴 했음. 본인은 몰라도 자기 자식에게 모험을 시키고 싶지는 않은 게 부모 마음이겠지. 이해는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