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닝의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를 다 마실 때까지는 뜯을 수가 없어서 고이고이 모셔만 놨던 홍차다. 연말에 탈탈 털어서 다 마시고 바로 꺼내놨다. 그리고 며칠을 벼르다가 1월 4일 오늘 드디어 첫맛을 봤다.
찻잎은 잘고 고르게 부숴놓은 상태. 브로큰 맆이라고 해야할까? 와일드 스트로베리 틴에 들어있는 웨지우드 홍차의 특징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확실한 정보는 아님.
맛은 실론이 듬뿍 들어간 블랜딩인 것 같다.
차의 수색도 그렇고 한모금 마신 첫 맛에 실론 특유의 풍부한 꽃향과 살짝 달콤한 듯한 아로마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찌리리한 아쌈의 향이 강한 모닝티에 익숙해져 있는 터라 조금은 놀라기도 했지만 적당히 강하면서도 동글동글한 맛도 좋은 것 같다.
커다란 티포원에 우려 천천히 마시는데도 마지막 잔까지 별로 써지지도 않아서 약간 씁쓰레한 맛을 즐기는 사람은 끝까지 스트래이트로 즐길 수도 있을 것 같다.
난 미리 준비한 우유를 듬뿍 부어서 마지막 잔은 밀크티로 마무리했는데 역시 예상했던 그대로의 고소한 밀크티의 풍미가 나왔다.
부담없으면서도 적당히 무게감과 임팩트가 있고 넘김이 좋은 맛~ 한마디로 굿~
올해의 오전 티타임엔 이 친구와 친하게 지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