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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타

매그넘 인 파리 뮤지엄 나이트 (11.7)

by choco 2019. 11. 9.


내가 LG 아트센터 VIP회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초대 이벤트 메일.  메일 확인이 좀 늦어서 선착순이라 안 될 줄 알고 그냥 밑져야 본전이지 하고 신청했는데 됐다.

됐으니 또 안 갈 수는 없다는 책임감(노쇼 이런 거 하는 것도 당하는 것도 엄청 싫어함. -_-++)에 낮에 점심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다시 준비해서 꾸역꾸역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으로~

​표 받으려고 줄 서서 찍은 사진.  초대해줬으니 공짜에 대한 예의를 지켜서 사진 찍은 거 실시간으로 트윗에 올려줬음. 

​동행자는 행사 컨셉에 맞게 파리 유학생이었던 ㄱ님~  와인이랑 가벼운 스넥도 준다고 해서 술도 드시는 양반이라. ^^  둘이서 들어가자마자 와인부터 한잔 들고 부페에 줄 서서 샌드위치랑 디저느 챙겨서 얌냠~  에비앙 워터도 계속 주는데 한 3병 마셨나?  ㅎㅎ  밥도 주고 술도 주고 고마웠음.

​전시는 각 전시실마다 페인팅이나 컨셉을 달리 해서 그걸 보는 것도 즐거웠다.  큐레이팅에 많이 고민한 흔적들이 보였고 그게 적절하게 어울려서 좋았음. 

​사진에 문외한인 나도 잘 아는 이름 에리히 레싱.  시대나 컨셉 별로 또 작가별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음.

이렇게 힘을 팍팍 준 사진도 나름 멋졌지만...

​내 마음을 사로 잡은 건 이런 사진들~

이날 새롭게 알게된 이름 엘리엇 어윗 Eliott Erwit

사진에 힘이 너무 들어가거나 작위적이지 않고 그 시선이나 느낌이 ​참 따스하고 좋아서 이 방에 오래 머물렀다.  사진이나 그림은 주로 눈으로 보고 마음에 느낌만 남겨오자는 주의인데 이 엘리엇 어윗의 작품들은 나만의 기록으로 남겨서 한번씩 꺼내보고 싶어 몇장 찍어왔다.

​나폴레옹 3세 시대의 그림이나 지도, 책 등을 모아놓은 방.  루브르에 있는 그 호화로운 나폴레옹 3세의 맨션이 언뜻 떠오르는...

​오랑지나 포스터 사진을 찍어서 해시 테그 해서 sns에 올리면 한병 준다고 해서 찍었는데 그건 낮에 관람하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얘기였던듯.  트윗에 올린 건 빈정 상해서 지웠고 이건 예뻐서 여기에만.  ㄱ님 얘기로는 환타 오렌지나 오래 전에 없어진 미란다 맛인 모양.  오렌지 탄산이니 맛은 있을듯.

마담 샹송의 공연까지.  현장에서 아기자기하게 듣는 샹송은 조명만 좀 어둑하게 받쳐줬으면 파리의 클럽에 간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은... 달달하니 근사한 샹송들이었다.  얼마 전 리도쇼에서 쇼와 함께 들었던 '오! 샹젤리제'가 나와서 더 즐겁게 흔들흔들.

10시에 행운권 추첨도 있다고 하던데 택시 잡기 힘들 것 같아서 샹송 몇곡 듣고 작은 이벤트 하나 참여해서 포스터 하나 받고 9시 좀 넘어서 나왔다.  일찍 나온 보람대로 택시 후딱 잡아서 타고 편안하게 돌아왔음.

캐주얼한 뮤지엄 파티였는데 기분은 매트 갈라에 다녀온 기분.  ㅎㅎ  분위기에 취해서 홀짝홀짝 마신 와인이 좀 과했는지 아니면 오랜만에 낮부터 돌아다녀 피곤했는지 와인 숙취로 다음날 고생을 좀 한 건 옥에 티... 지만 피곤해도 억지로 간 보람이 있었던 즐거운 저녁. 

내년에도 LG 아트센터에 열심히 다녀줘야겠다.  내년 라인업이 또 어떨지 기대가 되네.  1월이면 신한카드 만료니 제발 조기 예매가 1월에 풀리길.... 신한카드 20% 할인을 마지막으로 잘 이용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