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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먹고마시기

2019.12.24 성탄 이브 저녁

by choco 2019. 12. 26.

연말 연초에 제사 등등 행사 몰려 있고 이제는 나도 늙어서 귀찮지만 우리 모친이 남기고 가신 늙은 아드님을 위한 성탄 디너.  나이를 드시니 이런 이벤트를 은근히 기대하시는... -_-a (그 세대 남자어른 대부분이 그렇겠지 하지만 우리 부친은 생일이니 명절 이벤트 챙겨주는 거 엄청 귀찮아하셨음. 모친이 아니었으면 성탄이니 뭐니 전혀 모르고 살았을 텐데...  고생은 모친이 하고 그 과실은 부친이 다 드시는듯? 쫌 억울하단 생각이 들기도 함)

그릇이 작아 다른 효도는 못 하겠고 나중에 밥 제대로 안 챙겨 드렸다는 가책만 갖지 말자는 게 내 최대치. 

근데 상차림을 보니 세팅부터 내용물까지 역시 귀찮음이 팍팍 드러나긴 하네.  ㅎㅎ  엄마가 사놓은 크리스마스 코스터라도 좀 깔 것이지.  접시 하나로 퉁쳤구나.  ^^;;;; 

아침부터 코스트코부터 시작해 브래드05 들러 예약한 바게뜨랑 사오고 한남동 헨젤과 그레텔까지. 진짜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다닌 결과물.
우리는 저 안주 타파스로 충분하지만 뭔가 식사가 필요한 부친을 위해 랍스터 추가. ^^
10월 프랑스 여행에서 건져온 크러그 샴페인. 12%인데 이상하게 엄청 헤비하고 독함. 알딸딸했음.
오랜만에 간 헨젤과 그레텔의 이베리코 하몽, 이베리코 로모, 프로슈토, 밀라노 살라미. 케이브 에이지드 그뤼에르와 염소젖치즈, 자작나무훈제 치즈 등등. 이번 이베리코 하몽은 평소보다 영 별로였는데 프로슈토가 끝장나게 맛있었다. 그리시니랑 먹고 싶어서 샀는데 완전 기대했던 그 맛~ 밀라노가 가고 싶어지는....

다 먹어치운 샴페인의 기록. 언젠가 프랑스에 가면 또~

트러플 버섯을 넣은 파마잔 치즈 스프레드.  역시 비싼 거라 그런지 트러플 향이 제대로인 게 맛있었음.  비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역시 좋은 건 비싸다. 

헨젤과 그레텔 사장님은 여전히 맛있는 걸 비싸게 팔면서 장사 잘 하고 계심.  평소라면 내게 이것저것 먹이며 구매를 유도해 왕창 뜯어갔겠지만 24일이라 손님이 계속 줄을 이어서 그 영업을 못 하셨음.  덕분에 딱 계획한 것만 사서 나오는 쾌거를!!!  다음 주 송년 파티 준비하러 또 오라는 무서운 인사를 남겨주셨다. ㄷㄷㄷㄷㄷㄷㄷ  이날 안 산 이베리코 초리죠마 살치촌, 제노바 살라미 등등이 살살 떠오르긴 함.  참아야 하느니.... 

새로 바뀐 티스토리 앱 처음 사용해보는데 영 불편하군.  익숙치 않음의 불편인지 개악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불편.  뜬금없는 저 이미지 설명은 안 쓰는 방법을 좀 찾아봐야겠다.  줄 바꿈도 안 되고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