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설

가성비? 가심비?

by choco 2020. 1. 31.

부엌이랑 화장실 고치면서 부동산을 제외하고는 내 일생 최대의 과소비를 하다보니 약간 금전 감각이 흐트러져서 요즘 열심히 바로 잡고 정신 차리려는 중.  그런 의미에서 뭘 샀는지 간단히 생각나는대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1. 딤채 김치냉장고.  한달 넘게 눈알이 빠지도록 가전 3사를 보고 또 보고 가격과 성능을 비교하고 또 하다가 딤채 최신형 1등급짜리로 결정.  최종 후보에 딤채 2종류가 올랐는데 최저가 기준으로 가격이 거의 50만원 싼 제품과 차이는 냉장고 문 선반이 있다는 것과 투명 김치통 (이런 거 안 주면 좋겠음. -_-;  플라스틱 싹 정리해서 버렸는데 김치냉장고에 꽉꽉 채워 딸려온 플라스틱통이 또 가득이다. ㅠㅠ  그냥 옵션으로 돈 더 내고 선택하는 걸로 해주면 피차 좋을듯)을 주고, 용량이 1리터 크고 그리고 에너지 효율이 1등급이라는 딱 그것뿐. 

솔직히 가전은 뽑기라고 생각하는 터라... 뽑기운이 최악이라고 해도 최소 10년은 쓸 테니까 환경과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에너지 효율 1등급으로 택하긴 했는데 아직도 3등급을 안 산 게 잘 한 건지는 모르겠음.  아마 에너지효율 2등급만 됐어도 그쪽을 샀을 확률이 높았다.  

사은품으로 스메그를 카피한 미니 냉장고가 와서 작업실에 놓고 쓰고 있다.  아마 이거 안 주고 한 20만원이나 하다 못해 10만원이라도 싼 게 있었으면 난 그걸로 샀을듯.   여튼.... 공짜라고 하기도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한 미니 냉장고는 작게나마 냉동실도 달려있고 예쁘긴 함.  스메그 살 돈은 없으나 인테리어 따지는 사람들에겐 좋은 선택지이지 싶음.

2. 엘지 트윈워시 21KG.  얘는 위메프 디지털 위크 때 진짜진짜진짜 득템 가격으로 샀음.  내가 본 최저가보다 30만원 가까이 쌌고 그 이후에도 이것만큼 싼 건 아직은 못 봤지만...  그냥 얘가 들어올 자리만 만들어놓고 이전 세탁기가 숨을 거둘 때까지 쓰는 게 낫지 않았을까 뒤늦게 후회 중이다.

입주 때 설치된 빌트인 삼성 세탁기였는데 뽑기를 잘 했는데 크게 말썽 안 부리고 나름 짱짱하니 잘 돌아가고 있었는데.... 멀쩡한 물건을 버렸다는 가책이 계속 남는다.  이런 후회가 드는 가장 큰 이유는 빌트인 자리에 남은 배수구 때문에 기껏 만들어놓은 자리에 새 세탁기가 못 들어가고 앞으로 튀어나와 불편하게 쓰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지 싶다.  제자리에 깔끔하게 들어갔으면 잘 샀어~ 잘 했어~ 이러고 있었을 수도.

좀 정신이 수습되면 그 배수구를 바꾸는 공사를 좀 고민해봐야겠는데... 현재는 기력이 0.

세탁기 자체는 아주 크고 좋긴 하다.  하지만.... 충분히 더 쓸 수 있는 물건을 버렸다는 찜찜함이 가시려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다. 

3. 요즘은 다 인덕션으로 바꾸는 추세라 그런지 가스 쿡탑은 직구를 하지 않는 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직구는 귀찮기도 하도 가전에 관한 한 내 뽑기운이 좀 그닥이라 국내 수입사를 통해서 이태리 포스터 5구짜리 쿡탑을 구입.  그릴철판이 달린 더 마음에 드는 것들도 있었지만 걔네는 수입사에도 재고가 없이 완전 단종.  한창 때 샀으면 얘도 꽤 비쌌겠지만 이제는 재고 처리 차원이라 완전 득템~  직구를 해도 이것보다 더 싸게 사지 못 함. 

오랫동안 내 곁을 지켜준 동양매직 가스오븐레인지의 수명이 거의 다 한 상태라서 고마웠다고 진심으로 감사 인사하면서 보내고 새로운 아이와 잘 살고 있다. 

가스 연결해주러 온 기사님이 잘 못 본 수입품이라고 신기해하면서 동네 다른 아파트에서 5천만원짜리 가스렌지 연결해줬다고 하던데... 가스오븐계의 에르메스이자 페라리인 라꼬르뉴겠지.  얼굴도 못 본 사람이지만 진심으로 부럽다.   돈 많은 사람이 참 많은듯.  ^^

4. 보랄의 칼소독기(건조, 칼갈기 기능 포함)와 칼세트 구입 완료.  이것도 같은 제품인데 30만원대부터 99000원까지 가격 형성이라 제일 싼 걸로.  묵직한 중국 식칼은 처음인데 익숙해지면 잘 쓰지 싶다.  소독은 재미 삼아 한번 해봤다.  아!!! 코드 꽂아놓은 거 소독이나 건조 기능 안 쓸 때는 빼놔야겠다.

5. 플라스틱 썩은 내가 나는 야채탈수기 버리고, 정리선반, 주방제품 걸이 등 소소한 액세서리들 구입.  이런 것도 합치니 꽤 되네.  가랑비에 옷 젖는 거 모른다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제해야겠음. 

6. 오븐계의 샤넬, 오븐계의 벤츠인 스메그 최신형 오븐은 현재 수입사에서 품절 상태.  들어오기를 학수고대하면서 대기 중이다.  벤츠는 못 타도 오븐은 벤츠 제일 높은 급 수준으로 한번.  ㅎㅎㅎ 

7. 식기세척기는 잘 돌아가고 있어서 겉문만 새로운 싱크대랑 맞추고 그냥 가는 걸로.  나중에 얘가 숨을 거둬서 바꿀 때는 sk에서 나오는 걸로 하지 싶음.  절대 고장나지 않는 가전의 대명사인 전자렌지도 비실비실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몇년은 더 잘 쓰지 싶다.

8. 쌀이 다 떨어져가서 현미랑 백미 어제랑 오늘 신나게~  밀키퀸이라고 새로 나온 품종이 아주 맛있다고 해서 가끔 흰쌀밥 해먹을 때를 대비해 좀 샀는데 기대됨.(세일특가임에도 일반 유기농쌀 가격의 2배. --;;;)  건강에는 별로 안 좋지만 좋은 쌀로 지어 윤기 자르르~ 흐르는 뜨거운 흰쌀밥만큼 맛있는 것도 드물지.  그런 애는 정말 반찬이 필요없음.  ^ㅠ^

2월부터는 긴축모드로!!!!  허리띠 졸라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