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어설프게 아는 인간이 제일 겁이 많은 법이라 밖으로 티를 안 내서 그렇지 나도 은근히 건강 염려증이 있는 축에 속한다. 이 병은 건강검진 직후에 가장 잦아들었다가 검진 때가 다가오면 최고조로 달한다. 검진을 다 10월 이후에 받아서 정상적으로는 아직 심리가 안정적인 상태인데...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그 병이 일찍 도진듯. ^^;
지난 주말부터 이것저것 좀 꼼지락거렸더니 일요일부터 감기 몸살기가 살살. 월요일 밤에 증상이 오더니 화요일 오후에는 완전 뻗었다가 내내 푹 자고 나니 수요일에 좀 살아나는 것 같아서 하나은행 특판 적금 가입하러 은행 갔다오고 하며 찬바람 맞았더니 다시 도짐.
코로나 바이러스든 감기 바이러스든 부친에게 옮기는 건 최악이지 싶어서 반찬도 따로 담아 먹고 있는데.... 괜히 기침도 나는 것 같고 가래도 끓는 것 같고 열도 나는 것 같고.... -_-a. 어디 있었는지도 기억 안 나는 체온계 찾아서 체온 쟤보니 지극히 정상이라 일단 안도 중. ^^
중국 근처에도 안 갔다왔고, 현재 밝혀진 확진자들의 동선과 겹치는 곳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초기 증상이 몸살 어쩌고 하니 괜히 겁이 더럭. 약간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정말 어마어마하겠다 싶은 가상 체험이랄까... 미미하나마 공감대 형성 중.
내가 아픈 건 괜찮지만 남에게 옮겼다는 죄책감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늘 예정된 만남을 2개 다 취소 요청. 근데... 시국이 시국이라 그런지 다들 흔쾌히. ㅎㅎㅎㅎㅎ
빨리 이 난리가 끝나면 좋겠다. 태생이 칩거형 집순이임에도 너무 이러니 좀 깝깝하게 느껴지네. 나가는 건 귀찮지만 안에서 만나서 차 한잔 하며 수다 떠는 건 좋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