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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멀지 않은 코로나...

by choco 2020. 3. 23.

오전 몇시간동안 나름대로 심란했던 사소한 사건 하나 정리.

지난 토요일에 동생의 친한 친구 2명이 저녁에 놀러왔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밖에서는 만나기 힘들고 그냥 집안에서 조용히 밥 먹고 와인이나 한잔 하기 위해. 

그런데... 오늘 새벽 오랫동안 지병으로 편찮으셨던 그 방문친구 1의 부친이 소천하심.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폐사진을 찍었는데 폐렴기가 있으셔서 코로나 검사 들어감. 

만약에 코로나 19일 경우 토요일에 잠깐이지만 같이 식탁에 앉았던 나와 부친을 포함해 내 동생, 동생친구 2 모두 밀접접촉자가 되어 자가격리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나나 동생은 그렇다 치고 80이 넘으신 부친이 혹시라도!!! 하면서 심란해지기 시작.  앉아서 가까운 선별 진료소가 어디냐, 만약 저쪽에서 양성판정 났다고 연락이 오면 거기까진 어떻게 가야하나 머리 터지기 시작.  부친이 필요없다고 차를 처분한 게 새삼 짜증나고 원망스러운 가운데 우리 동네에서 확진자 나왔다는 문자까지 오니 심란함이 더해지는 동시에... 만에 하나 우리 가족이 양성 나와도 최소한 우리 동네 1호는 아니구나라는 미묘한 안도감이 교차.

조금 전에 음성 판정났다는 연락 받고 안도. 

천국과 지옥까진 아니지만 꽤 심한 출렁거림에서 일단 벗어났는데.... 이제 새로운 문제는 문상을 가야하느냐 마느냐...  내 오랜 친구들이 내 동생에게 그렇듯이 동생의 오랜 친구들 역시 나도 오랫동안 봐와서 부모님 상 정도는 같이 갔고, 특히 이 친구 1은 우리 집에 큰일 있을 때 와서 많이 도와줬었는데.  집에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이 있으니 참 조심스럽네. 

고민 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