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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정의연 & 시민단체들

by choco 2020. 5. 12.

옳다구나 하고 언론들이 그야말로 총공깽을 하고 있는 형국인데...

프로그램 때문에 몇년 전 직간접으로 정의연 사람들과 접촉한 적도 있고 직업상 꽤 오래 전부터 꽤 많은 각종 시민단체나 그 안의 사람들을 조금 깊거나 얕게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던 입장에서 안타까운 면도 있고 또 회계나 서류 처리 관련해서는 한번쯤은 터져야할 게 지금 터졌다 싶기도 하고.

온갖 시민단체 대다수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형편이라 99% 이상 뭐 해먹거나 빼먹을 것도 없다.  극소수 상근자와 대다수 봉사자들의 인력 착취를 통해서 근근이 유지를 해나가는데, 문제는 그러다보니 회계 등등 각종 시스템이 요즘 기준에 맞게 제대로 구축이 되어 있지 않다. 재수 좋게 그쪽 방면에 전문 지식이 있는 똘똘한 봉사자나 상근자가 있지 않는 한 주먹구구로 막아나가는 게 고작.  그나마도 연속성이 없어서 그 똘똘한 사람이 사라지면 다시 원상복귀 되는 게 대부분이다.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꽤 큰 봉사 단체 하나는 아직도 기부금이 홈텍스로 자동 등록되지 않아서 매년 12월이나 5월에 직접 전화해서 받아야 한다는.  ^^;;;  이런 류의 시민단체가 봉사단체 상당수가 관련 지식이 아주 조금만 있는 사람이 들여다봐도 한마디로 회계나 장부 처리는 완전 개판 오분 전이 99% 일 거라는 데 이번에 나올 정부재난지원금 다 걸 수 있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그런 거 제대로 챙길 여력이 솔직히 없음.

문제는 살림이 좀 윤택해지고 조직이 커진 극히 일부의 단체들조차 회계 처리 대충 하는 주먹구구 관행이 크게 개선이 되지 않는다는 거다. 왜냐면 대부분이 오랫동안 함께 고생하던 다 아는 사람들이고 자기들끼리는 어려운 시절 여기서 돌려 막고 저기서 돌려 막고, 어떻게든 서로 돕고 했던 게 아무 문제가 없었거든. 

이제는 남들이 보기엔 덩치 큰 멀쩡한 어른이고, 어른이란 몸뚱이에 맞게 행동해야할 걸 사회에서 요구 받는데 스스로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연약한 어린이 시절에 받았던 그 배려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게 그들의 비극이고... 그 힘든 시절을 멀리서나마 지켜봤던 외부인으로선 안타깝다.  비판에 대해서 지금 하는 대처도 그 힘든 어린이들끼리 그 시절에 통했던 논리 그대로라는 게 속 상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는 내막을 알고 미지근한 애정을 갖고 있는 외부인의 입장에서도 비판 받을 부분은 분명히 많다.  건수만 잡으면 사실과 상관없이 '너 잘 걸렸다! 이제 죽어봐라!' 고 뿌리고 보는 가짜뉴스가 많다보니 나름대로 계속 교차 검증을 하고 양쪽 얘기를 꼼꼼하게 보고 있는데... 무조건 공격이라고만 생각하고 똘똘 뭉쳐 방어하지만 말고 들은 쓴소리는 좀 들어야 하지 싶다.  솔직히 나도 '뜨아!?' 하는 게 있을 정도니.

근데... 한번 기레기는 영원한 기레기구나 라는 걸 요즘 뉴스와 기사들을 보면서 재차 삼차 증명 중.  자가 당착을 넘어 정신분열을 수준으로 달려가는 기레기들을 보면서 저것들은 과연 어느 나라 기자들인가 싶은... 살의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나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나라도 얼마든지 팔아먹을 수 있었던 친일파들의 조상이 바로 쟤네들이었나 싶음.  시대를 잘 만났으면 물 만난 고기처럼 행복하게 친일하고 살았을 텐데 100년 뒤에 태어난 게 저 기레기들에겐 참 안타까울듯.

시민당 당선권 후보에 윤미향 대표 이름을 보고 왠지 싸~했던 그 예감이 이렇게 적중할 줄이야.  진짜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일은 꼭 일어나는구나.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가 힘들게 결어온 길에 대해서는 응원해왔는데... 안타깝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내 정신건강을 위해 이제 관련 기사는 그 무엇도 클릭하지 않는 걸로.  때로는 무관심이 가장 좋은 해결책일 수도 있다고 믿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