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년 전에 넣었던 적금 만기.
예금 찾아보니 이자가 진짜 한숨이 나오는 수준이다. 미세먼지만큼 더 주는 경기권 저축은행을 3개 찾아놓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부천역에 있는 영진 저축은행이란 곳에 갔는데 자금출처 증명원이 있어야 계좌 개설이 된다는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시전. 그 필요한 자금출처 증명원이 뭐냐고 했더니 자기가 얘기해줄 수 없댄다. (헐!!!!!!!!) 홈페이지에 자금 출처 증명원이 있어야 계좌개설이 된다고 이미 고지를 해놨다는데 대놓고 돈 안 받을 수는 없으니 핑계 대는 거겠지.
비대면 계좌는 되고 어쩌고 하는데 비대면은 딴데 가면 0.1% 더 주는데도 있다고. 비대면으로 사고가 하도 많이 나서 핸드폰 거래는 아예 안 하고 있는데 창구 직원이야 위에서 시키는대로 떠드는 걸 테고 어차피 욕받이로 앉혀 놓은 애랑 되네 안 되네 싸울 필요도 없고 돈 받기 싫다는데 굳이 거기에 돈 줄 이유가 없다 싶어서 됐다고 하고 나와서 금화 저축은행으로~
가서 인터넷 뱅킹 신청하고 내일부터 이자 떨어지니 오늘 꼭 하라는 정상적인 안내를 받고 집에 와서 온갖 쓸데없는 인증과 보안을 버벅대고 찾으며 몇번이고 실패다가 겨우겨우 하고서 (이런 설치나 절차를 보면 사고 절대 안 날 것 같구만... 만날 펑펑 터지는 사고는 도대체????) 예금 가입완료.
안전이니 보안이니 편리니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서비스 체계는 이런 시스템을 어떻게든 따라갈 수 있는 사람들 위주로 너무 불편하고 빠르게 편성되어 있다. 노인들을 포함해 이런 디지털이나 웹, 앱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뒤통수를 시원하게 후려쳐서 아예 도태를 시켜버리겠다는 의지가 보일 정도라고 해야하나... 익숙한 쪽과 아닌 쪽이 함께 양립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10년 혹은 20년 뒤에 나도 눈 잘 안 보이고 이런 거 못 알아들으면 호구가 되겠구나 하는 씁쓸함이 밀려옴.
오늘 나이 의식한 사건 또 하나. 아침에 갑자기 왼쪽 무릎이 너무너무 아프다. 오른쪽은 자꾸 삐끗하고 시원찮았지만 왼쪽은 그나마 멀쩡했는데. 어제 스트래칭한 게 탈을 일으켰나 싶기도 한데... 여튼 평소 같으면 얌전히 쉬겠지만 이자 떨어질까봐 절뚝거리면서 열심히 다녀왔더니 더 아프네. ㅠㅠ 내일 점심약속이 있는데 진짜 엎친데 덮치는 게 바로 이런거지 싶구나.
여하튼... 그래도 이자 막차를 타고 미세먼지라도 더 챙긴 건 스스로 칭찬. 이제 적금 특판을 좀 찾아봐야겠다. 작년까진 3%도 가끔 나오더니 올해는 진짜 눈을 씻고 찾아도 없구나.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