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으니 사진을 참 열심히 털고 있는 느낌적인 느낌. ^^
아래는 2020년 12월 24일 밤 저녁.
만사가 다 귀찮은 요즘이고... 이때는 대상포진 끝물이라 기운도 없고... 진짜 집에 있는 크리스마스용 식탁보나 하나 못해 컵받침도 안 꺼내고 접시 하나로 퉁친. 그나마 샐러드는 요즘 유행인 성탄 리스 모양 샐러드~
뭐든 집중을 해야 맛있다고, 대충대충 했더니 스테이크는 너무 구워져서 미디움 웰던. 다들 맛만 보고 말아서 다음날 김치볶음밥이 되었다. 그나마 랍스터 마늘버터구이랑 샐러드, 새우 대신 굴을 넣어 감바스 알 아히요가 아니라 굴 아히요가 된 저 요리는 성공. 손 떨면서 비싼 수도원 올리브유를 콸콸 넣어서 그런지 맛있었다. 남은 올리브유는 다다음날 마늘을 대거 추가해서 알리오 올리요 파스타로 싹싹 긁어서 다 먹었음.
와인도 집에 있는 것중에 제일 비싼 30만원대를 6만원인가로 산 프랑스 와인, 역시 비슷한 가격대의 이태리 와인을 뜯었는데 희한하게 둘이 너무나 맛이 비슷했음. 나라도 다르고 포도 다른데 이런 일은 처음. 그러고보니 와인병 사진은 안 찍어놨구나. 너무 비싸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만 맛있었다~
2020년 마지막날 저녁은 크리스마스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신 바짝 차리고 타이머 켜놓고 정확하게 구운 스테이크 샐러드. 연말이라 특별히 식용 꽃을 사서 올려봤다. 예쁘긴 한데 맛은 없음. 그러나 남은 꽃 활용을 위해 다음 주에는 세비체를 할 예정.
그외에 동생이 산 ??? 유명한 레스토랑의 피자, 코파와 트러플 치즈, 연어 등등은 냉장고에 있던 아이들 탈탈~ 저 뉴질랜드산 크림 크래커랑 다 잘 어울렸다. 멜론은 세일 쿠폰으로 엄청 싸게 샀는데 좀 싱거움. 이상? 농부의 멜론에 우리가 입을 버린 모양. 그 아저씨 멜론은 내년에도 열심히 먹어줘야지~
역시 정신을 차려 만드니 실패 없는 저녁. 다만... 치과 치료중인 부친은 맛있는 수도원 와인을 못 드셔서 드시는 음식 양도 원치 않는 소식. 술맛을 아는 성인들은 술 없이 식사가 아무래도 맛이 떨어지는듯. ^^; 반도 못 먹고 남은 스테이크 샐러드는 다음날 저녁에 탈탈 털어서 먹었다. 나중에 세팅하느라 사진엔 빠졌는데 연어랑 먹고 남은 사워크림 역시 다음날 동생이 연어 크림 파스타 해줘서 탈탈 털었음. 1L 짜리 사워크림 사서 하나도 안 버리고 다 먹은 거 참 오랜만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