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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내)

고구려인의 삶과 정신

by choco 2021. 6. 16.

서병국 | 혜안 | 2021.5.?~6.12

제목 그대로 고구려 사람들이 뭘 먹고 뭘 하면서 어떻게 살았나를 자료가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그야말로 이삭줍기를 해놓은 책이다. 

이 책이 나온지 20년이 넘었는데 이만큼 세세하고 자세하게 항목별로 고구려인들의 생활을 정리해놓은 건 거의 만나지 못한 것 같다.  설명이 아주 세세해서 그림이나 도판이 전혀 없음에도 머리에 어떤 모습일지 영상이 떠오른다고 해야하나...  저자가 책을 쓰면서 정말 벽화며 자료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그걸 글로 옮겼다는 생각에 감탄도 들고 감사하고 그런. 

이 책을 읽고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면서 짙은 안개 속에서 희미했던 고구려인들의 모습이 조금은 또렷해지고 살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투구를 장식한 세세한 묘사를 보면서 우리 민족은 정말 고대부터 지금까지 가능한 모든 순간과 상황에서 멋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유전자가 있나보다 싶음.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전쟁터에서 필수품인 투구에다가 뿔이며 술이며 줄줄이 달아서 장식할 생각을 하다니.  그것도 일관된 게 아니라 각자 자기 나름의 다른 장식들로....  나 같으면 죽을지 살지 모르는 장소로 떠날 땐 만사가 귀찮겠구만.   어떤 의미로는 존경스러움. 

의복사 관련 책에 관련 도판이나 묘사본이 있는지 나중에 다른 책 보면서 한번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