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FEATURE]Castle Hotel① 고성에서의 하룻밤, 중세 귀족으로의 환생 | ||||
[연합르페르 2007-01-22 11:06] | ||||
동화처럼 아름다운 독일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웅장함과 아름다움에서 돋보이는 체코의 프라하 성, 그리고 영국의 수많은 성들. 독특한 외관과 저마다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고성(古城)이나 궁전들은 유럽 여행 중 한번쯤 방문해보고 싶은 곳들이다. 그러나 옛 왕족이나 귀족의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 분위기의 성들은 몇 세기 전을 떠올려볼 수 있게 하지만 왠지 느낌이 와 닿지 않는다. 그들이 자고, 먹고, 사랑을 나누며 생활했던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어떨까? 격조 높은 왕족과 귀족의 문화를 더욱 가깝게 체험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유럽에서 숙박을 할 수 있는 고성은 프랑스의 투르(Tours) 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루아르(Loire) 강가와 파리 근교의 일 드 프랑스(Ile de France), 남부의 아비뇽(Avignon)과 코트다쥐르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체코, 스위스 등에서도 오래된 성을 호텔로 개조한 운치 있는 곳들을 찾아볼 수 있다. 흔히 그렇듯 왕이나 귀족들의 거처인 고성이나 옛 저택은 수려한 전망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고성이나 저택 주변에는 숲이나 호수, 계곡, 강이 있고,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주변 풍경은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고성은 주위에 해자를 파고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캐슬(Castle)과 넓은 들판에 아름다운 정원과 궁전이 들어서 있는 팰리스(Palace)로 나뉜다. 캐슬이나 팰리스는 중세 영주나 근대 귀족들이 생활한 곳들로 내부에는 영화에서나 보았음직한 기사의 갑옷과 투구, 당시의 가구나 예술품이 보관되어 있어 박물관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무거운 갑옷을 입은 중세의 기사가 당장이라도 성의 육중한 철문을 통해 뛰어나올 듯하고, 내부에 들어서면 천장의 샹들리에가 화려함을 더한다. 긴 복도를 지나 귀족들이 생활하던 방으로 들어서면 앤티크 전문 숍에라도 들어선 듯 오래된 가구들이 정겹게 반기고, 창문을 통해서는 아름다운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프랑스의 고성은 대부분 이름에 샤토(Chateau)가, 독일에서는 슐로스(Schloss), 스페인에서는 파라도르(Parador)가 각각 붙는다. 그러나 샤토나 슐로스, 파라도르가 이름에 붙어있다고 해서 모두 오래된 성을 호텔로 개조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고유의 명칭을 사용하기도 하고, 캐나다에서는 성의 형태로 지은 호텔에 샤토가 붙기 때문이다. 고성호텔은 낭만적이고 고급스러운 숙박시설인 만큼 적게는 1박에 9만여 원에서 많게는 40만 원 정도를 받고 있다. 특별함을 찾는 신혼여행객이라면 모르겠지만 일반 여행자나 주머니 가벼운 배낭여행객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유럽인들도 돈을 모아 묵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하니 꼭 한번쯤 들러 하룻밤을 보낸다면 좋을 듯싶다.
한국에서 고성호텔에 대한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일부 여행사가 고성호텔 숙박이 일정에 있는 여행 상품을 종종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고가 상품에만 적용된다. 그것도 밤늦게 도착해 아침에 일찍 나오는 일정이기 때문에 피곤한 여행객에게 제대로 고성호텔의 구석구석을 보고 체험할 여유는 주어지지 않는다. 고성호텔의 진면목을 제대로 경험하기 위한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유 일정 여행이나 배낭여행을 계획했다면 옥토퍼스트래블(www.octopustravel.co.kr)과 같은 호텔예약업체에 문의하면 유럽의 고성호텔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예약도 가능하다.
현지 고성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예약을 하는 방법도 있다. 프랑스의 고성호텔연합인 그랑드 제타프 프랑세즈(Grandes Etapes Francaises)는 홈페이지(www.grandesetapes.fr)를 통해 파리, 투르, 디종(Dijon), 니스(Nice) 등에 있는 고품격 고성 호텔 11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을 받고 있다. 홈페이지는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등으로 운영된다. 독일 고성호텔은 www.gast-im-schloss.de, 스페인의 파라도르는 www.parador.es를 통해 각각 예약을 할 수 있다.
글/임동근 기자(dklim@yna.co.kr), 사진 및 도움/옥토퍼스트래블, 캐나다관광청, 투어닷코리아, 투어몰, Grandes Etapes Francaises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