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산 살구가 엄청 맛있어서 더 싼 곳들이 있음에도 재주문했는데 이번엔 실패.
좀 두고 숙성시키면 나아지려나 했지만 황구 꼬리 3년 묻어놔봤자 소꼬리 안 된다는 속담 증명. 결국 제이미 올리버 아저씨의 살구 구이로 부활시키기로 했다.
냉장고에 뒀음에도 속에 곰팡이가 핀 게 많아서 반은 버리고 나머지 반만 갖고 했는데... 오렌지가 없어서 껍질을 못 넣어 그런지 풍미가 좀 약한듯? 감귤류는 껍질 넣으라는 건 꼭 넣어줘야 특유의 씁쓸쌉싸름함이 살아나는 것 같다. 그리고 영국에서 쓰는 골든 캐스터 슈가는 당연히 없어서 집에 있는 흰설탕을 넣었더니 역시나 단맛도 좀 부족. 본디 단 살구는 달았지만 신 살구는 아주 새콤.
시키는대로 호밀빵에 집에서 만든 리코타 치즈 발라서 얹어 먹으니 훌륭~ 다시 만들어 보려고 골든 캐스터 설탕은 직구하고 살구도 주문. 리코타 치즈는 이것처럼 발라 먹을 용도는 물기를 적당히 짜서 부드럽게 해야겠다.
남은 살구와 시럽은 오버나이트 오트밀 만드는데 넣었음. 내일 어떤 맛일지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