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기저기서 배추가 없다거나 배추가 너무 비싸단 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진짜 배추김치 파는 곳들이 다 품절이 떠있다.
추석 끝나고 김치 똑 떨어져서 구매취소 몇번 당하고 한참 기다렸다가 사면서, 추석 전에 넉넉히 사둘걸 하고 구시렁거렸는데 추석 지나자마자 산 게 얼마나 다행인지. 가슴을 쓸어내리는 중.
뒤늦게 도착한 김치에 그 김치가 제 때 왔을 거라는 전제로 미리 예약 주문했던 겉절이에 친구가 준 작년 김장 묵은지까지 있으니 배추가 다시 자라기까지 어찌어찌 버텨봐야겠다고 계산하고 있음. 김장용 배추는 광복절 즈음에 심어서 보통 11월이나 12월에 결구가 잡히는데 빨리 자라는 배추들이 시장에 풀리기를 기도해야겠다.
그나저나 이 난리인데 언론은 참으로 평화롭구나. 문정권 때 이랬으면 김치 못 먹어서 당장 숨이라도 거둘 것처럼 온갖 생난리 굿판을 벌였을 텐데 입도 벙끗 안 함. 기레기 소리도 점점 아까워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