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카톡과 유튜브에 절여지기 전에 우리 부친은 골수 경상도 보수우파이긴 하지만 충분히 당신의 출신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었다. 조중동만을 번갈아 읽으면서 박정희와 그의 후예들을 열심히 지지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니다 싶은 건 과감히 버려주는 냉철함을 가지셨었다. 정파가 다를 뿐 인정할 수 있는 일관성과 나름의 지조도 있으셨고.
내 기억에 딱 두번 대선 투표를 기권하셨는데 첫번째가 사기꾼 xx라서 찍어줄 수 없다던 이명박, 두번째는 -부친이 열렬히 추종하는 박통의 딸임에도- 너무 멍청하다는 이유로 박근혜 때 투표를 포기하셨었다. 그러나 아무리 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민주당 계열은 절대 찍지 않으셨다. 그걸 보면서 보수 우파의 한계는 기권이구나~를 확인했음.
부친은 빨갱이에겐 상속을 해줄 수 없다고 종종 경고하고 난 부친 재산이니 맘대로 하시라고 피차 포기하며 서로 지조를 지키며 살아가는 가운데 2014년 즈음 나와 동생이 선물해드린 아이폰과 함께 카톡이 부친의 세상에 들어왔고 그때부터 정파는 달라도 인정은 할 수 있던 부친이 이상해지기 시작. 태극기 흔들러 나가시는 건 스트레스 해소 + 운동 + 친목활동이라고 받아들였지만 점점 더 극우로 가더니 올해 윤씨를 찍을 때가 가히 정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 스마트폰 이전 혹은 초창기의 맨트를 정말 오랜만에 들었다.
"정치하는 놈들은 가릴 거 없이 다 나쁜 놈이다."
@0@ ... 유투브와 카톡의 파상공격을 무력화 시키다는 정말 대단한 윤가라고 해야하나?
들려오는 얘기로 보수는 지금 오세훈으로 갈아타려고 작업 들어간다던데 울 부친은 다시 명철함을 회복하셔서 다음 대선 때는 기권이라도 좀 하시면 좋겠다.
윤가와 검찰, 법원에 산재한 법비들과 매춘 기레기, 멸공 졸부들.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온 유구한 저주를 그대로 빌려 아래 위로 삼대가 빌어먹다가 피똥 싸고 xx기를 정말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