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khan.co.kr/national/court-law/article/202302071445011#c2b
응유엔 티 탄.
2017년인가... 엉망진창이던 내 한 해에 그나마 유일하게 보람있었던 일이랄까... 한국군의 베트남 학살 관련한 주제로 제작한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한국참전군에게 가족들은 학상 당하고 본인은 내장이 다 튀어나오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도 천신만고 끝에 살아난... 내게는 탄아줌마.
학살 증언을 위한 첫 한국방문 때 두려워 덜덜 떨던, 한국군에 대한 공포 품고 평생을 살아온 작은 여인. 그런 탄 아줌마를 달래주던 런 아저씨의 모습이 선한데 점점 눈빛에 힘이 실리고 투사가 되어가는 탄 아줌마를 보면서 정당한 죄값을 치르고 받는 과정은 필수라는 생각을 한다.
비슷하게 가족을 잃은 런 아저씨는 살아나자마자 베트콩에 합류해 최전선에서 활약했고 영웅으로 그 전쟁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함께 투쟁하던 여인과 결혼해 자식도 낳았고. 어머니가 학살된 장소에서 그 기억을 떠올리고 오열할 때도 뭐랄까... 자신은 손을 놓지 않았고, 할 수 있는 한 다 갚아줬다는 사람 특유의 평온함이 있었다.
반대로 두려워서 잊고 묻고 살아왔던 탄 아줌마는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더 강해지고 투사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이 판결이 탄 아줌마가 겪었던 아픔의 1%도 채울 수 없겠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이라도 한을 덜어내고 평안해지시길. 복수의 허망함을 외치는 인간들은 가능한 상종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된다.
더불어... 한분 한분 따로 만났을 때 정감도 가고 그들의 시간에 대한 이해가 가는 참전 한국군들... 지옥이 있다면 인간을 짐승으로 만든 원흉인 박정희와 그 일당들 모두 영원히 그 불속에서 타고 또 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