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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외)

영국 빅토리아 여왕과 귀족문화

by choco 2023. 5. 21.

무라카미 리코 | 문성호 옮김 | AK트라비아북 | 2023. 5. 1?~5.21

빅토리아 여왕의 일대기라고 해야 하나?  빅토리아 여왕의 치세도 길었고 서구 중심으로 펼쳐지던 세계사 안에서 워낙 유명하다보니 많이 안다고 믿었으나 알고 보니 시간과 관계없이 얽혀 있었던 내용들이 시대순으로 머릿속에 정리됨. 
 
1837년에 즉위해서 1901년에 사망했으니... 비슷한 시기에 즉위한 유럽 다른 국가 왕의 손자 혹은 증손자가 즉위할 때까지 살아있으며 치세를 했던 여왕.  피식민지 국가들에겐 악몽과 재앙이었지만 영국 입장에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그들의 좋은 시대, 전성기를 구가했으니 근사한 기억으로 남은 여왕이다.  
어릴 때는 대영제국에 일체화가 되어 즐겁게 읽던 내용이 주제 파악이 된 뒤로는, 영국 사회의 발전이나 생활 수준 향상이 결국 식민지 등쳐서 이룬 거라는 걸로 자동 해석이 되면서, 좀 불편해졌지만 그냥 빅토리아 시대를 읽어 나간다고 생각하면 재미는 있다. 
 
어릴 때 엄청 재미있게 읽은 소공녀, 소공자, 올리버 트위스트의 무대가 바로 여기였었군 하는 나 나름의 입체화도 있었고. (그 동화가 가졌던 한계도 사민주의 사상을 가진 어른이 되어서 분석할 수 있고. ^^)
 
한계도 많았지만 그래도, 영국인 입장에선 나름대로 괜찮은 여왕이었고 괜찮은 사람이었던 빅토리아의 궤적을 가능한 팩트 위주로 따라가보는 독서였다.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도 그렇고 빅토리아도 그렇고 남편복은 참 있었던 사람인듯.  둘 다 남편이 전통적 의미에서 아내들이 맡았던 역할을 잘 해줬던 게 훌륭한 여왕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이지 싶은데... 그런 걸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둘 다 똑같이 외적으로 성공하기는 정말 하늘에 별 따는 것처럼 어려운 확률인 것 같다. 

참, 아내를 위해 어마어마한 노력과 희생과 스트래스를 받았던 덕분인지 두 남편 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떠나셨다는 공통점도.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은 남편이 죽고 나서 그 사람의 유일한 단점은 나보다 일찍 죽었다는 거라고 했다던데 빅토리아도 아마 그렇지 싶네.  기록을 보면 둘 다 21세기 기준에 비춰봐도 정말 타의 모범이 되는 훌륭한 남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