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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정리는 힘들다

by choco 2024. 1. 14.

제사라 제기 꺼낸 김에 오늘 창고 정리.

알고 있던 것은 물론 모르던 것들도 줄줄이 나오는데 과감히 버리기가 참 힘들다.

아마도 이사 가서 버리지 싶으면서도 일단 다시 넣은 것들이 상당수.

이사가서 정리 좀 되면 전문가 찾아서 수리 보내야겠다 싶은 것도 나오고.

오늘 정리하면서 새삼 느낀 게, 울 모친은 엔틱 중에서도 화로를 참 좋아하셨구나.  거실에서 탁자 대용으로 쓰는 커다란 돌화로 외에 작은 돌화로와 무지하게 무거운, 옛날 사극에 나오던 놋쇠화로도 시커멓게 되어 있다.  다듬잇돌은 이걸로 연주하고 싶어하는 동생 친구에게 주기로 했는데 이 화로들은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설렘과 상관없는 그리움과 추억이 발목을 잡음.

여하튼 예정했던 졸업 앨범은 싹 다 버렸다.  대학 앨범은 진짜 ㅎㄷㄷ하게 무거웠음.

개인정보가 공공제이던 시절이라 앨범 뒤에 전화번호와 주소들 다 나와있는데 그것만 뜯어내서 내일 세절기에 갈면 끝.

드레스들도 한벌만 남기고 숲스토리 보낼 트렁크에 다 넣었다.  

담주에 수거 신청 해야지.

이렇게 또 한 번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