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배당도 안 나왔다고 부친이 투덜거리셔서 (나중에 들으니 아주 쬐끔 나오긴 헀다고 하심) 멸콩 부회장이 신세계그룹을 진짜로 신나게 말아 먹고 있구나 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옥션에서도 신세계 돈 없는 걸 실감하고 있음.
요즘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이벤트 (인티즌 가입하면 옥션에 자동가입. ㄷㄷㄷㄷㄷ)로 어찌어찌 옥션 원년 멤버로 줄곧 이용해와서 이베이로 인수되는 과정 등 옥션의 변천사는 꿰고 있는데, 이베이는 옥션을 팔아먹기로 작정한 이후 각종 쿠폰, 구매 적립 등 기존 회원에 대한 헤택을 차례로 축소해왔기 때문에 회원이란 게 딱히 큰 이득은 없다.
그래도 여러가지 쿠폰과 혜택을 먹이면 오픈 마켓 중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제일 있고 + 내가 쓰는 카드사의 옥션 이용 혜택이 크고 + 고인 물은 그 박한 이득을 달달 찾아먹는 노하우가 있고 + 한국 대기업에 딱히 돈 벌어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옥션과 지마켓을 꾸준히 이용해 왔다.
그러다가 몇년 전에 드디어 정용진이 옥션과 지마켓을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인수하면서 잠깐 혜택을 빵빵하게 줘서 멸콩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부잣집 인심이 쫌 낫구나 잠깐 했었음. 1년짜리 유료회원 가입하면 기한 연장 더 주고 어쩌고 해서 1년 가입금으로 3년 무료 이용할 수 있었음. 그러나... 잠깐 뿌렸던 떡밥 이후 하나씩 다 줄이더니 옥션의 유일한 강점이었던 구매 후기 포인트로 날려버림.
구매 적립금은 기존 회원을 해당 사이트에 묶어두는게 큰 역할을 하는데 그것도 없는 와중에 후기 포인트까지 날려버리면 굳이??? 옥션이나 지마켓에 포인트 많이 주는 카드들 유효기간이 올 여름까지이고 내년에는 유료회원 기한도 끝나면 옥션에 대한 비중은 확 줄지 싶다.
옥션에서 빅스마일 데이 어쩌고 할인 행사하면서 할인율 높이려고 기존 거 가격 확 올려서 눈속임만 하고 파는 가격은 그대로라고 여기저기서 욕 많이 먹던데, 이건 정용진 이전에도 옥션&지마켓의 주특기였다. 세일 기다려서 장바구니에 넣어놨던 거 가격 분명히 기억하는데 어마무시하게 뜬 쿠폰 다 먹여도 그 가격이거나 심지어 더 높은 것도 부지기수였음. 멸콩을 좋아하지 않지만 하지 않은 짓까지 묶어서 욕 할 이유는 없지.
오히려 메인에 띄운 거 말고 낮은 가격순으로 검색하면 다른 어디보다 싼 게 꽤 나온다는 게 그나마 옥션 & 지마켓의 경쟁력. 공산품, 특히 가전은 온갖 휘황찬란한 행사 붙여도 솔직히 볼 거 없고 농수산물은 가성비 좋음. 자체 쿠폰으로도 먹여보고 포털 타고 들어와서 가격이 더 싼 경우도 있으니 복잡함. -_-;;;
생각난 김에 공기청정기 필터 가격 검색 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