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이 치는 베토벤의 '𝐏𝐚𝐭𝐡𝐞𝐭𝐢𝐪𝐮𝐞' 로 영혼을 정화하면서 오랜만에 방송과 다음 마감 압박 없는 월요일을 즐기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시일이 쫌 있으니 무시. ^^;;;)
내시처럼 생긴 오동운과 최상목 등등을 포함한 윤가 일당 때문에 스트래스 만땅인데 꼴랑 몇백원 환불도 차일피일 미루는 맘스터치까지 보탬. 12월 30일에 공덕동 간 김에 포장해왔는데 주문과 다른 제품이 들어있었다. 영수증이랑 제품 사진 다 보내고 3-4일 안에 처리하겠다더니 조금 전까지 꿩 궈먹은 소식. 고객센터 전화했더니 아직 하나도 진행이 안 된 상태다. 콜센터 직원이 무슨 죄가 있겠냐 싶어 忍자 꾹꾹 눌러 그리면서 빨리 처리해달라고 하고 끊었음. 오늘 안에 하겠다니까 일단 기다려보는 걸로. 어차피 가져온 거 그냥 먹을 테니 차액 내놓으라는데 도대체 왜 꾸물거리는지 이유를 모르겠네. 통째로 다 환불하라거나 교환해내라고 ㅈㄹ을 떨었으면 차라리 좀 더 빨랐으려나.
조성진 연주 끝나고 번스타인 지휘에 글렌 굴드가 협연하는 바흐 콘체르토 1번 영상 틀어놓고 있는데 젊을 때 글렌 굴드는 창백병약 미청년이었구나. 골룸과 닮은 중년의 굴드를 떠올리면 진짜 세월 무상이네. 음악도 음악이지만 건반 위에서 움직이는 손가락이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길고 아름답다. 옥타브도 너무도 여유롭고. 어느 단계를 넘어선 예술은 신에게 선택받은 자들에게만 허용되는 건 확실한듯. 이런 범접할 수 없는 연주를 들을 때마다 부모의 뒷받침과 어정쩡한 수준의 재능만 있었지 절박함이나 열정은 없었던 게 신이 내게 준 소소한 축복이자 안배였다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생각나는대로 이달 혹은 이번주나 담주에 할 일들을 적어보자면, 부가세 신고, 내일은 충치 치료(ㅠㅠ)하러 치과와 저녁엔 동네 친구들과 신년회, 부동산, 내과에 약 타러 가야하고, 밑반찬 재료도 사야함. 시장 가면 제사에 올린 두부 처치를 위한 부대찌개 혹은 김치볶음용 재료도 사야함. 토마토도 떨어졌음. 토요일에는 저녁 약속 있으니 탈나지 않도록 몸조심.
2월10일부터 박용우 다이어트 또 시작 예정이니 그전에 열심히 먹어놔야겠다.
일단 지금 은행 업무부터 시작하고 오늘 간이사업자 신고는 마감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