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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못 읽게 된 책들

by choco 2025. 3. 31.

요 몇 년 윤가를 필두로 한 검래기들의 난을 겪으면서 이사 때 검사가 주인공인 책들은 싹 다 정리했다. 

특히 좋아하는 최은경 작가님의 '파란만장 미스왕' 은 검사 남주와 그가 조사한 피의자 여주라는 설정이라 으아아아악!!!이 되어버렸음.  친한 ㅅ작가님이 쓴, 검사 주인공인 책은 차마 못 버리고 남겨뒀는데 그 작가님 본인이 버려도 된다고 허하셔서 걔도 조만간 정리 예정.  아무리 픽션이라도 내 책장에 멋지고 정의로운 검사 나부랭이 어쩌고 같은 해로운 헛소리는 남겨두지 못하겠다.  

3월에 지귀연의 난을 보면서 판사가 주인공이 책들도 추가 정리대상에 넣었는데 거기엔 내 책도 포함이 되어 있다.  판사의 한계에 염증을 느끼고 나왔지만 어쨌든 판사라니... 나도 못 보겠는 걸 남들이 볼리가 없으니 재활용장으로 향할 예정.

동생이 사놓은 이북 책장을 둘러보다가 재밌어 보이는 걸 골랐는데 남자가 육군 어쩌고 하는 걸 보자 곧바로 닫기 클릭.  육군하면 바로 김현태가 떠올라서 절대 몰입이 안 됨.  경찰이 주인공인 것은 박현수 등등 머리 빳빳이 쳐들고 내린 옹호하는 경찰 찌끄래기들이 활자 앞에서 난리굿을 펴서 역시 읽기 불가능.  로판이라 배경이 아득히 저 멀리 어딘가지이지만 온갖 멋진 묘사도 그 직업군의 불쾌감을 이길 수가 없네. 

모럴리스나 근친, 폭군물은 본래도 안 좋아했고 현대물은 옛날옛적에 끊었어도 다른 배경과 설정들은 즐기고 있었는데 내 삶 곳곳의 이런 소소한 즐거움까지 날아가게 하다니... 제발제발제발 우주의 기운을 다 모아서 탄핵 기원. 🙏🙏🙏🙏🙏🙏🙏🙏🙏🙏🙏🙏🙏🙏🙏🙏🙏🙏🙏 

나라가 망하는 게 실시간으로 보이니 정말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