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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진상을 키우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by choco 2025. 4. 1.

주변 환경의 변화와 상관없이 진상인 사람도 있지만 다수의 진상은 환경이 키우는 게 아닌가 싶은 고찰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어제 부친이 좋아하는 매운 양념 닭날개를 사드리기 위해 동선을 잡았음.  일단 교촌(교촌만 드심. -_-;;;)에 들러 포장 주문해놓고 은행과 시장 등등 볼일을 다 본 다음 찾으러 갔더니 주인이 사색이 되어, 다른 거 하다보니 깜박 잊어서 준비 못 했다고 20분 안에 배달해주겠다고 함.

알았다고 하고 돌아와 30분 정도 뒤에 배달이 왔는데 오잉???  내가 주문하지 않은 닭다리에 감자튀김까지 들어있다.  순순히 고개 끄덕이고 온 것에 대한 고마움인지, 혹시라도 나중에 진상 부리거나 컴플레인 하지 말라는 뇌물인지는 모르겠으나 고맙게 잘 먹으면서도 찜찜. 배달비도 점주가 냈을 텐데 이렇게 퍼주면 내 주문은 이익이 0이거나 분명 마이너스일 텐데.  얼마나 많은 진상들에게 시달렸으면 알아서 이런 걸 보내주는지...

근데 여기에 길들여지만 다른 곳에서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그냥 주문한 것만 보내주면 왠지 무시당하거나 손해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어지면서 정신이 번쩍 난다.  이렇게 해서 진상의 싹이 하나 더 날 수 있겠구나. 정신 바짝 차리면서 살아야겠다. 

교촌이나 배달앱을 안 깐 사람이라 별 5개 후기는 못 올려드리지만 앞으로도 부친께 양념 닭날개 조공할 때는 조용히 애용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내가 부른 건 아니었지만 집에 배달어플 기사님이 온 역사적인 날이었네.  나 포함 우리 가족이 제일 아까워하는 게 배달비 등 각종 수수료. 가서 먹거나 직접 가서 포장해오거나 안 먹거나기 때문에 어떤 혜택으로 꼬셔도 배달 어플은 내 폰에 단 한 번도 깔린 일이 없었고 당연히 불러본 적도 없음.  배민 같은 건 얼씬도 못 하고 있는 자체 배달 중국집 배달기사님만 오시던 집에 본의 아니게 문명이 한 번 스치고 지나갔다. ㅎㅎ 

참, 만우절날 윤석열 탄핵 선고 기일이 발표됐다. 제발 탄핵되길. 🙏🙏🙏🙏🙏🙏🙏🙏🙏🙏🙏🙏🙏🙏🙏🙏🙏🙏🙏🙏🙏🙏🙏🙏🙏🙏